격전지 PK 등장한 전·현직 대통령…與 "퇴행적 모습" 野 "관권선거" 맞불

박근혜, 진주·부산서 국힘 지원유세…李대통령, 부산 자갈치시장 방문
與 "역사 되돌린 퇴행적 모습" 野 "대통령 권한 선거에 동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2026.5.27 ⓒ 뉴스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남해인 기자 = 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이재명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부산을 방문하면서 여야의 공방 수위도 올라갔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남 진주와 부산에서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들을 지원한 데 대해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이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에서 자갈시장 등을 방문한 것을 두고 "관권선거"라고 맞불을 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 논산시 오인환 논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탄핵당한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국민께 엄청난 실망과 국민의 촛불 혁명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탄핵당한 대통령 직위를 상실한 사람을 선거운동에 투입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면서 저러니까 내란 음모 정당, 윤 어게인 정당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몇 년 전 지난 일이라 하지만 어떻게 거꾸로 역사를 되돌리고 흘러가는 강물의 물줄기를 역류시키려고 하고 뻔뻔하게 성찰 없는 모습을 보이는 퇴행적 모습에 국민 여러분께서 준엄한 심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윤 어게인'에서 '박 어게인'까지 가자는 말 같다"며 "상식적 보수, 합리적 보수는 오히려 더 떠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조용히 계시던 분을 바깥으로 불러내서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국민적 시각이 다양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 어떤 분들은 좋아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어떤 분들은 '저렇게까지 하냐', '과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부산 남항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27 ⓒ 뉴스1 허경 기자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대해 엄호하는 동시에 이 대통령의 지역 방문 일정에 대해 "관권선거"라며 역공을 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대표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한 것을 겨냥, "전국 각지에 전과자 후보들 공천하고, 5·18 술 파티에, 대부업에, 불륜 의혹의 저질 후보들 내세우고, 이런 게 정말로 부끄러움도 모르는 짓 아닐까"라며 "이재명 재판 취소하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라고 받아쳤다.

장 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님의 건강한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다. 많은 국민들도 비슷한 감정인 것 같다"며 "보고 싶어 하는 국민들이 많아서, 내일(28일) 강원도에 가시고 다른 곳도 더 가신다 한다. 건강 잘 챙기면서 국민들과 행복한 만남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선거가 많이 급한지 이재명은 전국 시장 투어 중"이라며 "기왕 시작한 시장 투어, 국민들 목소리라도 챙겨 듣기 바란다. 괜히 상인들에게 '성공의 비용' 같은 소리 하지 마시고. 아, 컨설팅 받아보란 소리도 금물"이라고 꼬집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어제(26일) 오전 청와대에서 '동남권 전략적 투자'를 운운하며 선거용 예산 미끼를 던지더니, 오후에는 곧바로 부산 자갈치시장으로 내려가 노골적인 관권선거판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방선거가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 그것도 최대 격전지인 부산을 집중적으로 찾는 이유는 너무나도 뻔하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덮어줄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 동력이 약화될까 봐, 대통령 권한과 국정을 사실상 선거에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향엽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이번 부산 방문은 진해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주재, 부산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와 연계된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의 삶을 살피고 함께 하고자 민생 현장 방문을 한 것인데 이를 조롱하고, 참사까지 끌어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