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데드라인 D-1…울산 결렬 위기·부산북갑 평택을 평행선
울산시장, 민주·진보 역선택 방지 두고 공방 계속…협상 멈춰
한동훈 상승세 속 단일화 명분 약화…김용남·조국 공방 격화
- 김세정 기자, 손승환 기자,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손승환 장시온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승부처의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기류다. 단일화의 마지막 분수령으로 꼽아온 사전투표 전날까지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울산·부산 북구갑·경기 평택을 모두 협상보다 공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후엔 단일화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현재 구도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오는 29일 오전 6시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사전투표 용지는 현장에서 인쇄되는 방식이라 전날인 28일 오후 6시 이전까지 사퇴하면 사퇴 사실이 반영된다. 반면 본투표 용지는 인쇄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이후 사퇴할 경우 투표소 안내문으로만 고지된다. 사실상 28일이 단일화의 데드라인인 셈이다.
울산시장 범여권 단일화는 결렬 위기에 놓였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지난 15일 단일화에 합의하고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절차에 돌입했지만 민주당이 지난 24일 역선택 방지 장치 누락을 이유로 조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협상이 멈춰 섰다.
민주당은 울산이 국민의힘 조직력이 막강한 지역인 만큼 역선택 방지 조항 없이는 경선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진보당은 이미 두 기관이 여론조사를 완료 직전까지 진행한 만큼 결과를 공개하고 수용하면 된다며 맞서고 있다. 김종훈 후보 측은 전날(26일) 울산지방법원에 증거보전 신청까지 제기했다. 김상욱 후보 측이 진행 중인 여론조사 수치를 사전에 파악하고 조사를 중단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여론조사 계약서·원 데이터·교신 기록 등의 제출을 요구한 것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단일화의 실패가 아니라 불법이고 불복이라고 본다"며 "그동안의 모든 (민주당과 했던) 합의에 대한 불복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민주당 쪽은 여지를 뒀다. 김상욱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27~28일 안심번호를 받아놨고 계속해서 제안하고 있다"며 역선택 방지 장치를 걸어 여론조사 재실시를 거듭 촉구했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진보당에서도 합리적 대안을 찾지 않겠느냐"며 "오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도 보수 진영 단일화가 불가능한 기류다. 최근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한 후보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응할 명분은 약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한 후보 측이 자신과 하 후보의 단일화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왜 거짓말에 목을 매는가. 단일화를 구걸하다 거절당하니 조작 말고는 박민식을 흔들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한 후보야말로 보수를 죽이기 위해 보수 심장부에 들어온 트로이의 목마 아닌가"라고 했다.
경기 평택을에선 범여권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충돌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를 겨냥한 당의 집중 공세를 검증으로 규정하며 "상식적인 국민 눈높이에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후보도 평택 시민의 명령에 맡길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된 상황에서 협상 재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와 김용남 후보 간 단일화 역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논의 테이블이 공식적으로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기존에 가졌던 생각보다는 고민의 수준을 꽤 높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황 대표(황 후보)와 제가 단일화를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런저런 부탁을 하고 있다"고 언급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선거 막판까지 극적 타결이 반복돼 온 전례가 있는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막판 변수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 다만 지역마다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다 남은 시간도 촉박한 만큼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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