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 붕괴에 서울시장 선거 올스톱…돌발 변수에 여야 파장 주목
정원오 측 "오세훈 안전불감증 낳은 참사" 글 올렸다 삭제
오세훈 "현직 시장으로 책임 통감"…책임론 피하기 어려울 듯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라는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여야 후보들은 일제히 유세를 중단하고 사고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책임론과 공방 조짐이 나타나며 재난의 정쟁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2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고가 구조물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현장을 찾았다. 캠프 측도 오세훈 후보 관련 비판 자제 지침을 내리는 등 사태 수습이 최우선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정 후보 측이 이런 입장을 낸 것은 사고 직후 지지층 일각에서 이번 사고와 선거를 연결 지으려는 움직임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과 지지자는 사고 직후 '오세훈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동안 정 후보 측은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 "오세훈 시정 10년의 안전 불감증"이라며 공세를 이어왔다. 이 같은 공세 기조가 이번 사고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정 후보는 사고 수습이 최우선인 만큼 책임론 제기는 일단 미루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현장 방문 후 오 시장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사고 경위 정도만 보고받은 상황"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전문가들과 함께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사고 현장을 두 차례 찾은 오세훈 후보는 잠정적으로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등 사태 수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직무가 정지돼 있지만 현직 시장으로서 정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공무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고가 철거를 결정한 만큼 향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책임론에서 자유롭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를 불과 8일 앞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여권의 공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은 여야 모두 사고 수습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오 후보와 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선거 막판 대대적인 공방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야권발 악재도 터져 나왔다. 박강수 국민의힘 마포구청장 후보는 이날 오후 장동혁 대표와의 유세 과정에서 사고 소식을 전하며 "우리 마포는 4년 동안 단 한 건의 큰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유세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내일 현장 유세 일정도 취소하려 한다"며 "사고가 잘 수습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 달라"고 말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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