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충청 누비며 野지원 유세…20년前 "대전은요" 이후 존재감 과시(종합)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폭 행보
가는 곳곳마다 지지자들 대거 몰려
- 김정률 기자, 김낙희 기자, 윤왕근 기자, 장인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김낙희 윤왕근 장인수 기자 = 20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전은요" 한마디로 선거 판세를 뒤집었던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6·3 지방선거 대전·충남 지역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 유세를 시작으로 정치 행보 재개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방문을 시작으로,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있는 대전과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가 있는 공주 산성시장을 잇달아 찾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후보들, 신변 보호 및 질서 유지 인력, 정치 유튜버, 언론사 취재진 등 900~1000명(경찰 추산)이 일시에 몰렸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1시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올림 머리에 흰색 상의, 검은색 바지 차림을 한 박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한 주민을 꽃다발을 건넸다.
박 전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등 인사말을 건네며 손을 흔들어 보이거나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의 뒤를 박덕흠·유영하·엄태영 국회의원과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등 국민의힘 후보들이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육 여사 영정에 헌화한 뒤 30여 분간 지방선거 후보 등과 생가를 둘러봤다. 생가를 둘러보고 나온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건강 잘 챙기세요. 당선되면 협업 잘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9분 대전 서구에 있는 이장우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차량 하차 장소부터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고, 박 전 대통령은 일부 지지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선거사무소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이 후보와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이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화 후 사무실 밖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저와 오랜 세월 함께한 동지"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신의를 지켜온 한결같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전 시민들도 이 후보의 참모습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며 "다시 한번 이장우 후보가 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이 후보를 비롯한 서철모 대전서구청장 후보 등은 박 전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회자의 ‘만세 포즈’ 요구에 웃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기호 2번을 상징하는 브이(V) 포즈 요청에도 "이렇게 하기 힘든 것만 시킨다"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 대전과 깊은 인연이 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총재를 맡은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신촌 유세에서 커터칼 피습을 당한 뒤 병상에서 "대전은요"라는 말 한마디에 선거 판세는 흔들렸고, 당시 열세였던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을 제치고 당선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4시 충남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태흠 후보, 윤용근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과 함께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김태흠" 등을 연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에 인파가 대거 몰렸다.
시민들과 인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김태흠 후보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김태흠 후보는 저와 정말 오랜 인연이 있는 분"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김태흠 지사께서 충남도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열심히 일해오셨고, 시민들께서도 김 후보의 이런 참모습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김 후보가 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와 관련해 당 차원의 요청이 아닌 박 전 대통령 개인의 결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은 조만간 부산 등 부울경 유세에도 나설 전망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충남권 외에도 영남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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