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스벅' 공방 지속…"선거용 인민재판" "내란세력 후예답다"

국힘 "특정 기업 제물 삼은 부적절한 선거 운동"
민주 "신세계 수수방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남해인 기자 = 여야는 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스타벅스를 옹호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내란세력의 후예답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에 대한 민심의 분노를 스타벅스 이슈로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먼저 공세를 편 것은 국민의힘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재판 취소 특검에 분노한 민심을 스타벅스로 돌리려 한다.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예언 하나 하겠다. 스타벅스 불매 운동 기한은 딱 6월 3일까지다. 이재명 민주당과 개딸은 그날만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2017년 사드 반대, 2023년 후쿠시마 핵 폐수 논란을 언급한 뒤 "이재명은 일본에 가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논의하기까지 했다"면서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선거를 앞두고 스타벅스, 무신사 저격 등 SNS 정치가 폭주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 현명하다. 이 정권이 추악한 의혹을 감추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국민 눈에는 더욱 또렷하게 보이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고 민생경제를 돌보는 데 전념하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스타벅스가 부적절하고 잘못된 마케팅을 했다는 사실은 이미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민생 파탄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특정 기업을 제물삼아 선거에 좀 더 유리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얄팍한 표 계산 역시 부적절한 선거 운동"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전남 담양군 버스터미널 앞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박종원 담양군수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4 ⓒ 뉴스1 김태성 기자

이에 맞서 전진숙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국가폭력의 상처를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걸러내지 못한 것은 기업 내부의 역사 인식과 브랜드 검수 체계가 통째로 무너졌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더 심각한 것은 사과 이후로, 극우 커뮤니티 등이 스타벅스 구매를 5·18 조롱과 혐오의 도구로 소비하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음에도, 신세계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정용진 회장은 이번 사태의 기획·승인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마케팅 검수 체계를 전면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아울러 상처받은 5·18 유족과 광주시민에게 진심 어린 대면 사과와 책임 있는 대책을 국민 앞에 직접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스타벅스 논란을 두고 '선거용 인민재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 정당한 분노를 뻔뻔하게 왜곡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고작 커피 한 잔 때문이 아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탱크데이'로 소비하고, 세월호의 끔찍한 상처마저 얄팍한 마케팅 문구로 다룬 참담한 역사 인식 부재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 의원은 "그런데도 이를 '인민재판'이나 '집단 괴롭힘' 운운하며 조롱하는 적반하장을 보니, 실상 놀랍지도 않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의 핏속에는 5·18 광주를 피로 물들인 전두환 신군부의 유전자가 고스란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란으로 권력을 찬탈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겨눴던 군사독재의 후예이기에, 역사의 아픔 앞에서도 이토록 무감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똑바로 정신을 차리시라. 더 이상 내란 세력의 DNA를 품고서, 감히 국민의 상식을 훈계하려 들지 않기를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했다.

범여권인 조국혁신당도 박병언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정작 스타벅스에선 사과문을 내고 담당자를 해임한 사건에 대해, 장 대표는 '불매운동 그거 얼마 못간다'며 국민 반감을 조롱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판사 때도 전두환을 처벌할 대한민국 사법부의 업무를 등한시 하더니, 이제는 5·18의 희생과 공동체정신을 교묘히 숨어 모독하려는 움직임을 앞장서서 비호하고 있다"며 "장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밖에서 아웃복싱 하는 것, 이제 그만 하라"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