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전운…민주 "원만 합의" 국힘 "與 입꾹닫"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회의서 막판 줄다리기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 시한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최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장시온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여야는 19일 노사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노사 양측에 원만한 합의를 강조했지만, 국민의힘은 여기에 민주당 책임론까지 꺼내 들며 내용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안도걸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21일)이 임박하면서 국민적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강제적 조정 이전에 노사 간 대화와 사회적 타협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에 "노동자들의 헌신과 기여를 존중하고 전향적인 보상안을 제시하고 보상체계의 투명성과 형평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개선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노조 측에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하며 더 책임 있는 협상 자세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과 관련해 그는 "한국노총이 지적한 것처럼 노동기본권을 제한하는 최후의 비상수단이며, 극히 예외적으로 행사돼야 한다는 주장을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노사가 서로 지혜롭고 원만하게 협상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오기형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영진·이사회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을 밝히고 초과달성한 이윤의 배분 방법에 대해 주주를 포함한 회사 구성원 모두와 소통하면서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노조 측은 상생과 연대의 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양 측에 전향적인 입장을 요구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금 필요한 것은 파업이 아니라 책임 있는 대화와 양보"라며 "노조는 국가 경제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주고, 경영진 역시 노동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실적이고 전향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적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 시한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2일차 오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9 ⓒ 뉴스1 오대일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노조 측에 "국민경제를 볼모로 하는 폭주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조 편들자니 주주들이 무섭고, 회사 편들자니 민주노총이 무서우니 민주당은 끝까지 '입꾹닫'이다"라며 "악법은 다 만들어 놓고 일 터지면 뒷짐 지는 이재명과 민주당, 토론도 거부하고 드러누운 추미애(경기지사 후보),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충권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나 국민 경제와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무모한 파업 도박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는 민주당이 무책임하게 밀어붙인 '노란봉투법'이 초래한 예고된 재앙이자 산업 현장의 붕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파렴치한 도덕적 해이는 귀족 노조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노조는 국가 핵심 산업을 나락으로 밀어 넣으려는 선 넘은 파업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이성적인 대화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최보윤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논평에서 "이재명 정부는 이제라도 산업 현장의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고 노란봉투법의 과도한 규정들을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며 "노조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자제를 촉구하는 압도적인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조용술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추미애 후보를 향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노사 대타협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반면 추 후보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경기도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후보라면 지금이라도 삼성전자 파업 사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