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두고 '치킨게임' 계속…1차 시한 투표용지 인쇄 시작
울산시장 민주·진보만 단일화 합의…북갑·평택을 공전
사전투표 전날인 28일 단일화 2차 마지노선으로 꼽혀
- 김세정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박기현 기자 =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18일 시작됐지만 주요 승부처의 단일화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울산시장 선거를 제외하면 후보 간 공방만 거세지면서 사실상 사전투표 전날인 28일이 마지막 분수령으로 꼽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용지 인쇄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인쇄 이후엔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사퇴 사실이 표기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다만 지역별 인쇄 시점에 차이가 있어 이후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사퇴 표기 여부를 일괄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선관위 설명이다.
범여권에서는 울산시장 선거만 교통 정리가 마무리됐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5일 단일화에 합의했고,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는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단일 후보는 오는 23~24일 여론조사를 거쳐 결정된다.
김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시점 지적에 "다소 늦은 부분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중요한 건 서로가 진짜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계기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이제 별로 높지 않다고 본다"고 잘랐다.
반면 경기 평택을에서는 범여권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동력을 잃은 분위기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 조국 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까지 포함한 5자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와 조 후보는 연일 충돌하고 있다. 지난 16일 나란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세 과시에 나선 데 이어 이날도 김 후보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전 본격 시작 전부터 심한 네거티브를 시작한 후보 측과 단일화가 쉬울까"라며 사실상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조 후보가 개소식에서 꺼낸 민주당과의 통합 카드에 대해서도 "12석 가진 당이 150석 넘는 당과의 합당을 주도한다는 게 주객이 완전 전도된 것 아니냐"고 일축했다. 보수 진영의 유 후보와 황 후보 사이의 단일화도 크게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 후보는 합당까지 열어두고 있지만 유 후보는 일단 선을 긋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 북구갑에서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간 설전이 세지는 양상이다.
박 후보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한동훈식의 갈라치기 정치 또는 유아독존의 정치로는 보수 재건은 고사하고 분열만 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 후보가 우리 보수 진영에 끼쳤던 씻지 못할 상처가 상당히 깊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자기반성과 희생에서 출발해야 진정하게 보수가 재건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 후보는 전날(17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제가 승리하지 못하면) 보수재건이 아니라 퇴행적인 장동혁 당권파가 계속 연명하면서 보수는 조롱당하고 퇴행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또 박 후보를 향해서도 "윤어게인의 방향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라며 "박 후보의 경우 과거 윤어게인적으로 행동했던 것을 어느 순간 SNS에서 지우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보수 단일화 관련 질문에는 "정치공학적으로 할 문제가 아니라 민심에 집중하고 민심의 열망을 따르다 보면 결국 민심이 해결하고 결정해 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장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16일 청년 주거 현장 간담회를 함께하며 부동산 정책 공조에 나섰지만 양측 모두 "단일화는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단일화 협상은 사실상 막판 국면에 접어들었다. 주요 승부처마다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선거 막판까지 셈법 변화에 따라 극적 타결이 이뤄진 사례가 반복돼 온 만큼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막판 변수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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