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보수 결집' 오세훈 '중도 확장' 투트랙…추격전 가속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격차 한자리수 좁혀들며 전력…막판 보수결집 집중
張, 부동산 때리며 오세훈 외곽 지원…吳, 유승민·MB 등 보수 인사 소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11.12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6·3 지방선거를 19일 앞두고 서울시장 지지율 격차가 점차 좁혀지면서 국민의힘이 막판 역전을 향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오 후보와 노선 갈등을 벌였던 장동혁 대표는 오 후보에 대한 외곽 지원에 나서는 한편, 오 후보는 중도 보수층 외연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외곽 지원과 오 후보의 중도 외연 확장을 양 축으로 서울시장 지지율 열세를 뒤집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가르는 바로미터인 데다, 향후 정치권 판세와도 직결된 만큼 당과 후보 모두 총력전에 나서는 태세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오세훈, 정원오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뉴스1이 지난 9~10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의 18세 이상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46% 지지를 얻어 현직인 오세훈 후보(38%)를 8%포인트(p) 차로 앞섰다.

한 달 전 세계일보 의뢰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가상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 52%, 오 후보 37%로 15%p였던 격차는 한 자릿수로 바짝 줄어든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15 ⓒ 뉴스1 유승관 기자

장동혁 대표는 연일 부동산 정책을 고리로 오 시장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오 시장 일정에 직접 동행하거나 지원 유세에 나서지는 않지만, 공개 석상과 소셜미디어(SNS) 메시지 등을 통해 한발짝 물러서서 지원하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정원오는 알맹이도 없는 은퇴 1주택자 재산세 감면을 꺼냈다. 결혼까지 미루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 대책은 안 보인다"며 "보유세 인상, 장특공 폐지에는 아예 입장도 못 내놓고 있다. 명심 팔로우가 최우선이고, 서울시민은 뒷전"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정원오가 시장되면 세금폭탄 떨어지고 헬서울이 열린다. 내 집과 내 재산을 지켜주는 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뿐이다"고 오 후보를 치켜세웠다.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서울시장 선거가 장동혁 지도부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계기로도 작용하는 터라 보수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장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성적표에 자신의 연임 여부가 달린 만큼 보수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5.14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오 후보는 장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중도·보수층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때 장 대표 '2선 후퇴'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노선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선거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전날(14일)에는 중도층 표심에 호소력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선거 유세 지원을 약속받았고, 이날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석했다. 당 안팎의 중도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경제·실용 노선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정 후보를 향해서는 정면 돌파 전략을 구사 중이다. 네거티브 공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오 후보와 거리를 두며 정책 알리기에 주력하는 정 후보와 대비된다.

오 시장은 14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사회를 보고, 유튜버 김어준 씨의 방송에서 토론해도 좋다. 양자 토론이 2번 정도는 열리길 바란다"고 정면 승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오 후보가 중도·개혁 보수 이미지를 굳혀 지방선거 이후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을 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 지방선거를 넘어 야권 내 차기 주도권 경쟁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