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흔드는 '단일화'…북갑 보수·평택을 진보 표심 셈법 복잡

[뉴스1 6·3 재보선 여론조사] 부산 북갑 하정우 우위 속 보수 단일화 변수
평택을 김용남 29%·조국 24%·유의동 20%…김용남-조국, 5%p차 접전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에서 '단일화'가 막판 승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부산 북갑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로 보수 표심이 갈라졌고,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범진보 표심을 나눠 갖는 양상이다.

다만 북갑에서는 보수 단일화가 쉽지 않고, 평택을에서는 오히려 범보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진보 분열의 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부산 북갑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공개한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는 39%, 한 후보는 29%, 박 후보는 21%를 각각 기록했다.

하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박 후보와 한 후보가 단일화하면 해볼 만하다"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박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50%로, 하 후보를 11%포인트(p) 앞선다.

장윤진 한국갤럽 부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갑은 민주당 지지도와 정권 지원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지역 기반에 비해 하 후보가 이를 아직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흐름이 보인다"며 "이 때문에 보수 진영 내부에서 단일화 필요성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단일후보 땐 46% 대 40% 접전…박민식 보수 결집 흐름도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한 후보가 보수 단일후보가 될 경우 하 후보와 더 근접한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정우-한동훈 양자대결은 하 후보 46%, 한 후보 40%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반면 하정우-박민식 양자대결은 하 후보 50%, 박 후보 37%로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수치상으로는 한 후보가 보수 단일후보가 될 때 경쟁력이 더 크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간단치 않다. 박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찬반은 각각 40%로 같았다. 한 후보 지지층에서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71%였지만, 박 후보 지지층에서는 53%에 그쳐 온도차가 뚜렷했다.

이는 한 후보 지지층은 단일화를 통해 승부를 좁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반면, 박 후보 지지층에서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보수층이 제1야당 후보인 박 후보에게 결집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흐름에서도 박 후보 쪽 결집 양상이 나타난다. 한국리서치가 부산KBS 의뢰로 지난 8~10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하 후보 37%, 한 후보 30%, 박 후보 17%였다. 이번 조사와 비교하면 하 후보와 한 후보 지지율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박 후보는 17%에서 21%로 4%포인트 상승했다.

결국 북갑 보선의 관건은 한 후보의 양자 경쟁력과 박 후보의 보수 결집력 중 어느 쪽이 선거 막판 더 크게 작동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엔 두 후보가 각자 완주하는 구도 속에서 보수 표심이 어떻게 재배열될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장 부장은 "끝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박 후보 지지가 더 올라오는 만큼 한 후보 지지율이 일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두 후보가 팽팽하게 갈리면 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기 평택을은 5파전 속에 김용남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조국 혁신당 후보와의 경쟁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경기 평택을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후보 29%, 조 후보 24%,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20%,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8%,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4%를 각각 기록했다. 김 후보와 조 후보 간 격차는 5%p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 뉴스1 윤일지 기자,임세영 기자,신웅수 기자
김용남·조국 사이 갈린 진보 표심…범보수 단일화 땐 유의동도 변수

범진보 진영이 우세한 구도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 후보로 분산되는 표가 적지 않은 점이 부담이다. 실제 범진보 진영의 김용남·조국·김재연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선 '해야 한다'가 29%, '하면 안 된다'가 46%로 반대가 더 높았다.

단일화 선호도에서도 우열은 뚜렷하지 않았다. 범진보 단일화 선호 후보로는 김 후보와 조 후보가 각각 32%로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김 후보 45%, 조 후보 42%로 큰 차이가 없었다.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도 조 후보 지지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장 부장은 "민주당의 위기는 조국으로 분산되는 표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층이 집토끼 결집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새누리당, 개혁신당을 거쳐 민주당에 입당한 이력 때문에 민주당 핵심 지지층 일부에서는 아직 거리감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조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는 상징성과 강한 진보 색채를 바탕으로 민주당 지지층 일부까지 흡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택을에서는 범보수 단일화 가능성이 더 현실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자대결에서 유 후보 20%, 황 후보 8%로 격차가 비교적 뚜렷한 데다, 범보수 단일화 선호 후보 조사에서도 유 후보가 59%로 황 후보(19%)를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장 부장은 "보수가 단일화했을 때 진보에 아주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는 건 명확하다"며 "진보가 분열된 상황에서 만일 유 후보가 황 후보 표를 온전히 흡수한다면 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부산 북갑 11.3%, 경기 평택을 10.0%다. 표본오차는 북갑 95% 신뢰수준에 ±4.3%p, 평택을은 95% 신뢰수준에 ±4.4%p다.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리서치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22.7%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