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번이 마지막…일 잘하는 K-국회 만들어 나라 살리고 싶다"

[국회의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① "정치력 갖고 정치 다시 살려내야 할 때"
일하는 국회 위해 성과급제 도입…"권력구조 개편 포함 개헌 계속 추진"

22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4.30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남해인 기자 =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내기 위해 정치력을 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5선 의원인 그는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에 도전한다.

박 의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점이 '정치력'으로 꼽히는 데 대해 "정치력을 갖고 우리 정치를 다시 살려내야 할 때"라면서 "협치를 통해 화물연대 파업, 철도 파업 등 문제도 해결해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협치가 안 될 때는 '책임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대로 국민에게 필요한 민생법안 등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엔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갖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또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일을 잘 하는 대통령인데, 국회도 일을 잘하는 'K-국회'를 만들어서 나라를 살리고 싶다는 바람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올해 84세인 박 의원은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우리 정치가 더욱 발전하게 해서 이 대통령이 성공하고 나라가 잘될 수 있도록, 마지막 석양을 벌건 노을로 꽉 채우고 사라지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회의장직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이유와 각오는.

▶내가 꼭 하면 잘할 것 같다.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할 거다. 그게 일 잘하는 K국회라고 생각한다. 국익, 국민의 이익을 모든 일의 판단 기준으로 할 거다. 상황에 따라 끌려다니는 의장은 하지 않겠다.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더라도 이끌고 갈 거다. 그 판단 기준은 국익이다.

-'정치력'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상임위원회에서 여야 갈등이 극심한데 묘책이 있나.

▶정치력을 가지고 우리 정치를 다시 살려내야 할 때다. 협치를 통해 화물연대 파업, 철도 파업 등 문제도 해결해봤고 박근혜(전 대통령) 탄핵도 협치로 이뤄냈다. 정치는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내는 것이다. 그러려면 '협치'를 해야한다.

다만 협치가 안 될 때는 '책임 정치'를 해야 한다. 지금 우리 국회에는 인공지능, RE100 등 법을 빨리 제정해야 하는 현안들이 있다. 그런데 민주당 위원장이 아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같은 상임위원회는 6개월째 법안이 요지부동인 상태다. 민생 법안도 그렇다. 이렇게 해서 국민이 살겠느냐. 이럴 때는 책임 정치를 해야한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다른 분들은 국회에서 훌륭한 의정 활동을 했지만 청와대에서 국정을 전반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분들은 행정부에서 장관으로, 국정원장으로 일해본 경험과 경륜이 작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를 해결해 본 경험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의 네트워크도 있다.

두루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의장이 되면 의원 지원 조직을 만들어 '의원 외교'를 강화해 볼 수 있다. 관세 협상을 지원하거나, 꽉 막힌 북한과의 관계의 바늘구멍이라도 내볼 수 있다. 이런 게 다 일 잘하는 K국회와 연결된다.

22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신웅수 기자

-의장직을 맡게 된다면 중점 추진할 과제는.

▶개헌을 반드시 해야 한다. 6·3 지방선거 때 투표가 불발된다고 하면, 권력구조까지 더해서 계속 추진할 거다. 그런데 권력구조는 의장이 주장하면 타협이 안 된다. 개헌특위에서 이야기를 충분히 해나갈 거다. 그러나 내각제는 추진하지 않을 거다.

-개헌 외에 하고자 하는 개혁 구상이 있나.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보려 한다. 일 년에 한두 번 여는 상임위도 있다. 그러면 안 된다. 또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윤리위원회를 강화해서 의원들이 국민의 얼굴을 찡그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국회가 되면 좋겠다.

-여론조사에선 긍정적 평가가 나왔는데 당원 외에도 투표권이 있는 의원들에 대해선 어떤 노력을 했나.

▶의원들을 꾸준히 만나고 있다. 만나면 득표율 100%가 나올 것 같은데, 돌아서면 0%일지 모른다. '정치 9단'도 못 읽냐고들 하는데 잘 모르겠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서 노력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윤석열 정권 3년간 1740번 방송에 출연해 정권 교체를 역설했고, 이 대통령 취임 후에도 500회 출연해 이 대통령의 정책들을 홍보했다.

민심과 당심은 박지원인데, 의원들의 의심(議心)이 어떨지 모르겠다. 의원들도 유권자의 집단지성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결국 일 잘하는 박지원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다. 국회, 정부 두루 경험하면서 꽃길도 걸어보고 또 가시밭길도 걸어봤다. 앞으로 우리 정치가 더욱 발전하게 해서 이 대통령이 성공하고 나라가 잘될 수 있도록, 마지막 석양을 벌건 노을로 꽉 채우고 사라지고 싶다. 그래서 꼭 하고 싶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