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북 송금' 김성태 앞에 두고 공방 …"檢압박 수사" "李방북비용"

'리호남 70만 달러' 의혹 핵심 당사자 김성태 출석
여 "檢, 굉장힌 센 압박" 야 "경기도 측 대납 요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여야가 28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종합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앞에 두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회장이 굉장히 센 압박 수사를 받은 흔적이 있다"며 검찰의 강압 수사를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대북 송금 사건의 본질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공적 사업에 쌍방울이 비용을 내준 것"이라고 받아쳤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종합 청문회를 열고 국정조사 대상인 7가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위법성이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7가지 사건은 △대장동 사건 △위례 사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통계 조작 사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윤석열 명예훼손 허위 보도 의혹이다.

특히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할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지난 14일 국조특위에서 "김 전 회장이 필리핀에서 북한 대남공작원 리호남에게 방북 대가로 돈(70만 달러)을 지급했다"고 취지로 증언했지만, 국정원 측은 "당시 리호남이 필리핀에 없었다"고 밝혀 진실 공방이 거셌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김 전 회장에게 질의하며 검찰의 강압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김성태 증인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을 보면 굉장히 센 압박 수사를 받은 흔적이 나온다"며 "(녹취록에서) '더 이상 저것들(수원지검 검사 및 수사관)과 얘기할 게 없다. 악마보다 못한 놈들'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증인은 '그렇게 알고 준비해라. 더러운 X들한테 걸렸다.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도 없는 XX'라고 면회자에게 말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 검찰로부터 어떤 수준의 압박을 받았는지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어린 검사들이 압박한다고 해서 위축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동료 등 10여 명이 구속시켰는데 어떤 기업을 수사하더라도 검찰이 이렇게 회사 내부자를 구속시키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이 정적 제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다"며 "여당이 국조특위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죄 지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대북 송금 사건의 본질은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용 비용 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쌍방울이 대납한 것"이라며 "왜 대납했겠는가. 경기도 측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당시 지사와 몇 번 통화했느냐"고 김 전 회장에게 물었고, 김 전 회장은 "재판 중이기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대북 송금 사건 피의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를 조르지 않았냐. 그래서 이 당시 지사와 통화하지 않았느냐"며 이 대통령이 대북 송금 과정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 대신 차관이 대참하는 것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안 장관은 국무회의를 이유로 오후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은 "김 전 회장은 청문회 출석 전 (서영교 국조특위) 위원장 부속실이라도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냐"며 여당 측과 사전 논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그곳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요 옆에서 물만 마시고 나왔다"고 답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