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공천' 연일 주장하는 친명계…원내선거·전당대회 변수 될까

'김용 공천 촉구' 의원 50명 넘어…지도부 신중론과 온도차
전북지사 경선 후유증 계속, 당 균열 조짐…전대 영향 촉각

김용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4.23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장시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지도부가 신중론을 유지하는 사이 의원들이 잇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천 촉구 글을 올리며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갈등이 계파 간 주도권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다음 달 국회의장 선거와 8월 전당대회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힌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2월 2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박찬대·한준호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은 SNS를 통해 잇따라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을 압박했다. 인천시장 후보인 박 의원은 "희생자 김용은 이제 복귀해야 한다"고 했고, 한 의원도 "조작기소 피해자 김용 전 부원장은 무죄"라며 "반드시 공천해야 한다"고 했다.

박성준 의원은 "김 전 부원장은 정치검찰 조작기소의 피해자다. 정치적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했고, 문진석 의원은 "김용을 더 이상 정치검사의 희생양으로 둘 수 없다"며 "공천을 통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고 검찰개혁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인사를 공천할 경우, 선거판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앞둔 후보자를 민주당이 과거에 공천한 예가 없다"며 선을 그었고, 조승래 사무총장도 "부정적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고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지도부가 신중론을 고수하는 사이 친명계 의원들은 SNS 여론몰이로 맞서며 공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낙마로 단식에 돌입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단식농성장에서 응급차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2026.4.22 ⓒ 뉴스1 이승배 기자
안호영 단식 문제까지…정청래, 전북 일정 취소

김 전 부원장 공천 문제가 당내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균열 조짐이 불거졌다.

친청(親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원택 의원에게 전북지사 경선에서 패한 안호영 의원이 이 의원의 식사비용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 앞 단식에 돌입했다가, 12일째인 지난 22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정 대표가 단식 현장을 찾아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단식 기간 내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치적 원수라도 이러지는 않는다"며 날을 세웠고, 강득구 최고위원도 "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절박한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안 의원이 이송된 지 이틀 뒤인 24일에야 병원을 찾았고, 당초 25일로 예정됐던 전북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 안 의원 상황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공천은 이래저래 삐걱거리는 소리가 있었지만 거의 마무리되는 과정이니까 뭐라고 말하긴 그렇다"면서도 "일단은 원팀으로 단결해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김 전 부원장 공천 문제에는 "정무적으로만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당에 부담이 된다는 식으로만 나온다면 현재 진행 중인 조작수사 국정조사특위의 명분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원내대표·국회의장 선거에 8월 전당대회…영향 미칠까

시선은 이제 당내 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갈등이 당 선거에서 계파 간 세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 6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한병도·서영교 의원의 양자 대결이 유력시되는데, 서 의원은 김 전 부원장 공천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달 13일 예정된 국회의장 선거는 조정식·김태년·박지원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된다. 세 의원 모두 김 전 부원장 공천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공천 국면이 친명·친청 간 계파 대결로 번지는 양상인 만큼 각 계파의 표심이 어느 후보로 쏠리느냐가 판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전 부원장 공천을 촉구하는 의원만 50명이 넘는 상황에서 이들의 향배도 주목된다. 특히 당원 투표(20% 반영)까지 맞물려 표심 향방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 있다.

이번 갈등의 여파는 8월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친명계가 독자적 구심점을 형성할 경우 전당대회는 본격적인 계파 간 세 대결로 번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성동구 사회적 협동조합 '아지오' 오픈 행사에 참석해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시민 작가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24 ⓒ 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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