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구성 핵시설' 정동영 사퇴해야…李대통령 결단 촉구"
"주한미국사령관 국방부 직접 찾아가 강력 항의는 사실"
"안규백 장관 국방위원회 출석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제3의 북한 핵시설 소재지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언급한 일과 관련해 정 장관의 사퇴와 이재명 대통령의 경질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 장관 발언 이후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를 찾아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한미 정보공유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을 포함한 국방위 소속 한기호·강대식·강선영·유용원·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3월 10일 오전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또 정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는지 국방부가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방부는 전날(21일)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이는 방문 여부와 정 장관 관련 언급 유무라는 핵심을 비켜간 말장난"이라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제가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관은 안 장관을 찾아가 정 장관의 기밀 유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미국의 정보공유가 왜, 언제부터, 얼마나, 어떻게 제한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핵 정보공유 중단은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사건"이라며 "한미동맹 파탄의 위험성 위에 정동영 장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기존에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식 확인한 영변과 강선 외에 구성을 언급했다. 이에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이후 지난 10일 국방부 청사를 직접 방문해 안 장관을 만나 해당 내용을 항의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정 장관의 해명도 거짓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들은 정 장관이 근거로 제시한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원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발언 어디에도 '평안북도 구성시'는 언급되지 않았고, 정 장관이 출처로 거론한 CSIS 보고서에 대해서도 빅터 차 한국 석좌가 "그런 보고서를 작성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이어서 접할 수 있었던 고급정보를 공식 석상에서 발설한 것 아니냐"며 "경솔하고 입이 가벼운 사람이 통일부 장관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 장관은 지금 바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경질하고 한미관계를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기자들과 만난 성 의원은 '주한미군사령관의 항의가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경고가 있었던 것은 정확하게 맞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 증거 제시 요구에는 즉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국방위원회 상임위 개최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강대식 의원은 "국방부가 서면답변으로 국방위 개최가 어렵다고 했는데, 위급한 사안인 만큼 국방부 장관이 상임위에 출석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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