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계곡살인 변호' 홍덕희 구로구청장 후보 공천 재검토(종합)

홍 후보 선대위 "공익 무료변론…흉악범도 변호권 보장"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 면접심사가 열린 가운데 면접장 안내 입간판이 놓여져있다. 이날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사퇴 입장을 밝혔다. 2026.3.13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은 21일 홍덕희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변호사)의 단수 공천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 홍 후보가 '계곡 살인사건' 주범인 이은해를 변호했던 이력이 드러나면서다.

시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면접 과정에서 홍 후보의 이은해 변호 이력은 일체 보고된 바가 없다"며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사건과 관련된 일인 만큼 후보 자격의 적절성에 대해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당에 따르면 구로 지역 갑·을 당협위원장은 홍 변호사를 단일후보로 추천했고, 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면접을 거쳐 그를 공천했다.

그러나 공천 이후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홍 후보의 과거 변호 이력이 논란이 됐다.

이은해는 지난 2019년 6월 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 윤모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깊이 3m 물속으로 뛰도록 강요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023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은해를 변호한 홍 후보에 대해 지역 당원들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저버린 범죄자를 비호한 인물"이라며 "어떻게 이런 인물이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홍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홍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흉악범이라도 최소한의 변호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법치주의 소신으로 공익적 무료 변론을 맡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정에서 흉악범을 대신해 변론했다고 해서 변호인이 흉악범과 같은 생각과 입장이라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초 보도와 관련해 "당사자에게 최소한의 반론 기회도 보장하지 않은 악의적이고 일방적인 기사"라며 "해당 기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