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공천 시동…이광재·송영길 '가시화', 김용 놓고선 '고심'

정청래 "재보선도 전광석화처럼"…이광재·송영길 전략공천 언급
김용, 당내 찬반 양론속 지도부 사법리스크 '부담'…하정우 출마엔 기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를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6.4.20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시동을 걸었다. 정청래 대표가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송영길 전 대표의 전략 공천을 시사한 가운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와 달리 당 지도부 내에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재·보궐선거 전 지역 전략공천 방침을 세우고 몇몇 지역구의 후보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전날(2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공천처럼, 전광석화처럼 가장 빠르게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현역 의원들이 오는 29일 일괄 사퇴하면 해당 지역구에선 재선거가 치러지게 되며, 당은 사퇴 이전에도 일부 지역의 예상 후보를 먼저 발표할 방침이다.

전략공천 1호는 울산 남구갑의 전태진 변호사로 결정됐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황희 의원은 "가장 험지에 가장 뛰어나고 참신한 후보를 배치한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공천 원칙으로 △인재 영입 △내부 발탁 △당내 명망 인사의 재배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 전 지사와 송 전 대표의 공천 가능성은 전날 정 대표의 발언으로 사실상 확인됐다. 정 대표는 "유력한 강원지사 후보임에도 우상호 후보에게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줘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고, 강원에서도 이 전 지사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목소리가 많아 이번 재보궐 선거에 기회를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출마할 구체적 지역구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경기 하남갑이나 평택을 등 수도권이 거론된다.

여기에 김용 전 부원장도 하남갑과 안산갑 등 경기권 공천을 희망하고 나서면서 당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안산갑 또는 하남갑 공천을 희망한다며 "객관적으로 드러난 팩트만 보더라도 검찰 공소 내용이 허위의 공문서 사항이기 때문에 당연히 파기환송이 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사법리스크 지적에는 "객관적으로 드러난 팩트만 보더라도 검찰이 공소한 내용이 공소장 수준이 아닌 허위의 공문서 사항이기 때문에 당연히 파기환송이 날 수밖에 없다고 자신한다"며 "역사적으로 비정상적으로 대통령 후보를 잡기 위해 그 측근을 사냥했던 일들도 한 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도 "제 출마가 오히려 내란 종식과 정치검찰의 심판을 위한 이번 지방선거 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일부에선 역풍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순풍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을 향한 당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 전 부원장이 대법원 선고까지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이다.

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에서 "공당인 민주당의 공천에 있어서 대법원 판결을 앞둔 후보자를 과거에 공천했던 예가 없다"고 했다. 박수현 당 충남지사 후보도 전날 YTN 라디오에서 "억울함을 해소하고 진실을 드러내는 게 국회의원 출마의 방법밖에 없느냐는 것에 대해선 유보한다"고 말을 아꼈다.

안산갑에는 전해철 전 의원과 김남국 당 대변인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고, 하남갑에는 이 전 지사나 송 전 대표 배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김 전 부원장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김 대변인을 겨냥해 "지난번에 전략 공천을 한 번 받았다. 또 전략 공천을 받는 것이 특혜라는 얘기가 많이 있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검찰 조작기소특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3 ⓒ 뉴스1 신웅수 기자

반면 지지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성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전 부원장의) 당내 지지기반이 상당히 확고하더라"라며 "정치력과 준비된 정치인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것 같다. 정치력을 갖고 돌파력이 있다고 하면 뚫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 대변인을 사랑하는 전국모임(전국용사모)'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전날 김 전 부원장 관련 질문에 "차차 말씀드릴 날이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공천 발표를 앞두고 김 전 부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정 대표는 부산 북구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대해선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 수석은 지난 16일 MBC 유튜브 방송에서 "다음 주말(25~26일)이 지나면 (거취를) 말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당내에선 하 수석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