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은 짐"…국힘 광역단체장 후보들 '각자도생' 기류

당 지지율 저조, 張 행보 때마다 논란…"차라리 가만 있는 게"
오세훈·박형준·TK '독자 선대위' 구상…지도부 "중앙은 지원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2025.11.12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지방선거를 40여 일(D-43) 앞두고 '각자도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지지율이 저조한 데다 행보 때마다 논란을 낳는 장동혁 당대표와의 '거리두기'가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정확히 4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지역 행보에 나섰을 당시 환영받던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은 독자적인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오 후보는 지난 18일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독자 선대위를 들고 나왔다. 그는 "(장 대표는)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며 "이제 지도부의 시간이 지나고 후보들이 본인 경쟁력으로 (어려움을) 돌파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선대위에 대해서는 "중도확장·혁신 선대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같이 경쟁한 윤희숙 후보와 박수민 의원 등이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등 당내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도 '독자 선대위'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부산말로 '쎄빠지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며 "권역·지역별 선대위를 제대로 구성해서 그 힘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는 통합 선대위 논의가 한창이다. 후보로 확정된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가 제안하자, 본경선 중인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추 예비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TK통합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며 "저희대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선거운동을 할 것인데, 장 대표의 유세나 선거지원 여부는 전적으로 대표가 판단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 대표의 지원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선거 지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는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꺼렸다는 점에서 사실상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쓴소리'를 전제로 장 대표의 지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후보도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는 전날(20일)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당에서 기별(장 대표 지원 의사)을 주길래 저는 '오시라'고 했다"며 "오시면 그때 쓴소리를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22일 강원 양양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후보들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후보자의 경쟁력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선대위가 먼저 꾸려져야 한다"며 "중앙선대위는 지역별 선대위가 구성되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선대위는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다음주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도 낮고 장 대표의 언행도 도움이 되지 않다 보니 중앙의 지원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