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선 공천 막바지 속 이젠 재보선…부산·하남·대구 셈법 복잡
한동훈 출마에 공천 논란…지도부 "무공천 없다"
하남갑도 주목…유승민 차출론에 박상용 등판론까지
- 한상희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당의 고민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부산 북갑에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공천 갈등이 재점화한 데다, 하남갑과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후보군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으면서 당의 셈법은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공천이 남은 곳은 대구와 경기, 광주·전남, 전북, 충북 등 5곳이다. 장동혁 대표가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새벽 귀국하면 남은 광역단체장 공천과 함께 재·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전략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가장 큰 뇌관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가 예상되는 부산 북갑이다. 이 지역에 한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며 선점하고 나서자 당 내홍도 깊어지고 있다.
당내에선 부산 북갑에 대한 무공천 주장이 친한(친한동훈)계를 넘어 확산하는 분위기다. 주호영(6선)·김도읍·한기호(4선) 의원 등도 무공천 필요성을 거론했다. 당 공천관리위원이자 원내수석대변인인 곽규택 의원도 복당 후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무공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부산 북갑에 무공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읍·곽규택 의원 발언도 부산 의원들의 총의가 아니라 개인 의견"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를 내고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도 사실상 무공천과 다를 바 없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부산에서 재선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공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를 거듭 설득하고 있다. 북갑은 20~22대 총선에서 전재수 의원이 3연승했지만, 전통적으로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와 함께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보궐선거가 예상되는 경기 하남갑도 주목받는 곳이다. 당 안팎에선 유승민 전 의원의 차출론이 거론되고 있다. 2년 전 총선에서 추 의원이 1199표 차로 승리한 초접전지인 만큼 중도 확장성이 있는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당 지도부 역시 유 전 의원에게 하남갑 출마를 타진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기지사 출마 권유도 고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보궐선거에도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박상용 검사 차출설도 거론된다. 박 검사는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 진술을 회유해 사건을 조작했다고 민주당이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하남갑 출마설이 나오면서 당 일각에선 '범죄자 잡는 검사 대 범죄 피의자' 구도를 그리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추 의원에게 패했던 이용 전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 지역 재·보궐선거도 관심사다. 추경호(대구 달성)·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 중 한 명이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해당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현역 의원 2명이 본선에 진출한 만큼 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보궐선거는 불가피하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점도 변수다. 장 대표는 앞서 이 전 위원장에게 보궐선거 출마를 거듭 요청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이나 주 의원이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를 강행할 경우, 장 대표 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의 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밖에도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인천 계양을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제주 서귀포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울산 남갑에서는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 인사는 인지도 측면에선 강점이 있지만, 동시에 여당의 공격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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