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李대통령 SNS 공방…김준형 "미셸 박 아그레망 신중해야"(종합)

與 "보편적 인권·국익 고려한 판단 vs 野 "가짜 뉴스·외교 참사"
안철수 "트럼프 한국 불신 발언 우려"…與 강훈식 특사 성과 부각

조현 외교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 국회(임시회) 외교통일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내용을 토대로 외교적 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정쟁용 '가짜뉴스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 메시지의 취지를 이스라엘 측에 설명했고, 현재는 상황이 원만히 지나갔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외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재외동포협력센터를 재외동포청으로 흡수·통합하는 내용의 재외동포기본법 개정 대안을 의결한 뒤 제5차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 보고와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현안질의에서 여야 위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 대통령 메시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이스라엘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이미 종료된 사건이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도 "수많은 서방국가들이 보편적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에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해 왔다"며 "대통령도 국익 관점에서 많은 고민 끝에 메시지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SNS가 부적절했다고 몰아세웠다. 배현진 의원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얘기를 아시죠"라며 "이스라엘의 가장 (큰) 상처를 회복하는 날을 앞두고 SNS로 대통령이 큰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글을 특정 국가 외교부가 직접 반박하는 일이 있었느냐"며 "전 세계적으로 대망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장관은 "대망신이라고 생각 안 한다"라고 반박했고, 배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충언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하자 "의원님 생각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 국회(임시회) 외교통일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유승관 기자

오후까지 이어진 현안질의에서도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두고 여야 위원들의 공방은 이어졌다. 되레 여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이스라엘 외교부가 즉각 비판한 것을 두고 외교적으로 무례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스라엘 외교부의 대응을 두고 "매우 무례하고 비외교적인 언사"라며 보다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인용한 영상과 관련해 조 장관에게 "가짜 영상이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아니다", "실제로 있었던 영상"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를 근거로 야당의 '가짜뉴스' 공세가 오히려 허위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홍기원 의원도 "상대국의 잘못된 비난을 두고 우리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양국 관계를 잘 끌고 나가야 하는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며 "양쪽에서 비판을 받고 있어 대단히 곤혹스럽다"고 했다.

반면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인용한 영상과 표현을 문제 삼으며 "외교적으로 효과적인 방식이 아니었다"고 지적했고, 김기현 의원도 대통령이 공유한 영상 설명 문구의 사실 여부를 거듭 추궁하며 외교·안보 라인과의 사전 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지는 질의에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격화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외국민 보호 대책, 에너지 수급 및 외교 대응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 지명을 놓고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박 스틸 전 연방하원의원 문제도 꺼내 들었다. 그는 미셸 박 스틸이 과거 한국 대통령을 모욕하거나 민주주의 관련 사안에서 부적절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하며 "왜 그렇게 빨리 환영 성명을 냈느냐"고 따졌다. 또 "아그레망을 좀 어렵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조 장관은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을 다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대응과 안보 기여를 문제 삼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안 의원은 "한미동맹 관계의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조 장관은 "우방국 대통령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관계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현재로선 한미관계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고 답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 주요국 대사 공석 문제를 거론했고, 조 장관은 신속히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중동 특사외교 성과도 부각했다. 윤후덕 의원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중동 특사 활동 결과를 언급하며 "원유 3개월치, 나프타는 한 달치 확보 발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도 "매우 적절한 특사 파견이었다"며 "몇몇 산유국에는 대통령 특사로 비서실장이 나가 큰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