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사표 '다자구도' 평택을…여야 모두 '단일화'가 관건
유의동·황교안·김재연에 조국…민주 공천 등 셈법 복잡
與내부 "무공천 명분 없다" 반응도…당내 교통정리 변수
- 김세정 기자, 한상희 기자,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한상희 장시온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 지역 3선 출신인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에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까지 가세해 여야의 주목할 인물들이 집결하는 구도가 됐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복잡한 구도가 형성된 곳으로 꼽힌다.
조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국민의힘 제로'와 '부패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을 내디딘다"며 "6월 3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택을을 출마지로 택한 배경에 대해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임을 반복해 밝혀왔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면서 "평택을 출마는 정치인이 된 후 줄기차게 역설해 온, 이 같은 저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원칙과 소신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평택을은 22대 총선에서 이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되기 전까지 19대부터 21대까지 보수정당이 잇따라 승리한 곳이다. 이 전 의원이 재산 신고 누락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면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전통적으로 보수 우위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지형은 단순하지 않다. 팽성읍·오성면·현덕면 등 보수 성향 지역과 안중읍·청북읍·포승읍 등 진보 성향 지역이 공존하는 데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이후 젊은 인구의 유입이 늘면서 최근에는 경합지 성격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택을 인접 지역구 의원인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대선에서 압승했고, 신도시 젊은 층과 삼성전자 유입으로 험지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유의동 전 의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강정구 전 경기도당 대변인, 이병배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재영 전 의원도 공천을 신청했지만, 유 전 의원이 앞선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당사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를 겨냥해 "정말 기다렸다. 잘 모시겠다는 제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부디 꼭 완주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조 대표가 "저 조국만이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모두 격퇴하고 민주개혁 진영의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견제구를 던진 데 대한 반응이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범보수표 분열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이번 재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과 자유와혁신 간 흡수 합당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국민의힘으로선 숙제인 셈이다.
진보 진영의 교통정리도 복잡하다. 조 대표는 김재연 상임대표와의 연대에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단일화 없이 표가 나뉠 경우 보수 후보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5자 구도가 되든 6자 구도가 되든 경쟁으로 이길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셈법은 녹록지 않다.
민주당의 공천 여부도 변수다. 정청래 대표는 이미 전 지역 전략공천 방침을 못 박았다. 이 지역의 후보군으로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귀책 사유가 있는 만큼 "무공천이 책임정치의 원칙"이라고 압박했지만, 민주당 내 기류는 냉랭하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조국이니까 (평택을에 우리가) 후보를 안 낸다는 명분이 있겠느냐"며 "조 대표도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이 부분에 동의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을 것이어서 자칫 당이 분열의 길로 갈 수 있다"며 "철저하게 당 중심의 사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마지막에 3표 차로 이길 각오"라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 보수 진영 단일화, 진보 진영 단일화까지 세 갈래 변수가 동시에 요동치는 구도 속에서 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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