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오세훈 겨냥·원팀 구축 동시에…본선 전략 가동
"시정 철학 차별화·주거 정책 승부"…이재명 정부 뒷받침 프레임도
박주민·전현희 선대위 합류에 '수도권 후보' 결의…당내 결집 속도
- 김세정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장성희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본선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조준하면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는 경선 직후부터 본선 전략 구체화에 나서고 있다. 캠프는 사실상 본선 상대로 유력한 오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을 핵심 축으로 삼고 메시지 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현 시장이 본인의 소위 정치적 야심을 위해 행정을 하고 있다면, 정 후보는 시민의 불편과 싸우는 후보가 된다는 부분을 메시지와 일정에 지속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정 철학을 둘러싼 정면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실제 정 후보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오세훈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고 이재명 정부의 유능함을 서울의 승리로 뒷받침하겠다"고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정 후보 캠프를 지원하고 있는 채현일 의원은 전날(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 시장의 최근 메시지를 보면, 서울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이라기보다 끊임없이 남 탓만 하는 정치인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채 의원은 이어 "서울에 필요한 것은 남 탓 정치가 아니다. 정부와 사사건건 각을 세우며 갈등을 키우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문제를 풀어내는 시장을 원한다"라며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로 증명하는 것이다. (정 후보는) 네거티브나 남탓이 아닌, 시민이 체감하는 유능함으로 승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책 경쟁도 전면에 내세운다. 캠프 측은 "오 시장이 재개발 등에서 지체되고 있다면 정 후보는 더 빨리, 더 많이 잘할 수 있다는 부분을 차별화해 나가겠다"며 주거·주택을 핵심 승부처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30분 통근도시' 실현과 재개발·재건축 속도 개선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과도 맥이 닿는다.
이와 관련, 정 후보 캠프는 지난 10일 '한 걸음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가 최근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의 신통기획은 속도를 강조했지만 현장에선 인허가 단계의 병목과 반복되는 보완 요구로 사업지연이 이어져 왔다는 지적이 있다"며 "누구나 구호는 외칠 수 있다. 문제는 실제로 해결하느냐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경험이다. 정 후보는 이미 현장에서 증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연계성은 본선 승부수의 또 다른 축이다. 캠프는 정 후보의 강점으로 행정 효능감과 직접 소통을 제시하면서 "이 대통령이 국민주권 정부를 표방한다면 정 후보는 시민주권 시정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를 국정 동력 확보의 연장선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안팎에서도 정 후보 측과 보조를 맞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12일)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오 시장은 전시성 행정에 치중해 왔다"며 "서울시민들은 정치 경쟁보다는 내 삶의 변화를 가져올 시장이 누구인지를 주목해서 볼 것"이라고 했다.
당내 결집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정 후보는 전날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 국회 소통관 앞에서 만나 수도권 공통 공약 마련과 공동 선거운동을 결의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박주민·전현희 의원도 경선 탈락 이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원팀 기조에 힘을 보탰다.
정 후보는 예비경선 경쟁자였던 김영배 의원,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린 뒤 각 후보의 공약을 망라해 재정립한다는 구상이다.
당과 결합한 공식 선대위의 활동은 당의 전반적인 공천 작업 마무리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캠프 관계자는 "그전까지 내부 조직 개편을 논의해 당력이 집중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놓겠다"고 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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