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50] 與 싹쓸이?…서울·부산·대구에 승부 달렸다
부산·울산·경남·인천·강원 5곳 여야 대진표 확정…30% 완성
16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 11곳·국힘 9곳 후보 결정
- 한상희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금준혁 기자 = 6·3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12일 여야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정권 초반 '정권안정론'에 무게가 실리며 더불어민주당 우세 흐름이 읽힌다. 다만 서울·부산·대구는 현역 프리미엄과 막판 보수 결집 변수로 인해 전국 판세와 별개로 막판까지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현재까지 16개 광역시도단체장 후보 가운데 부산(민주 전재수·국민의힘 박형준), 울산(김상욱·김두겸), 경남(김경수·박완수), 인천(박찬대·유정복), 강원(우상호·김진태) 등 5곳에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민주당이 여당 프리미엄과 이재명 대통령 후광을 앞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 경쟁력과 지역 기반에 기대는 구도다.
민주당은 서울(정원오)·경기(추미애)·전북(이원택)·충북(신용한)·대구(김부겸)·경북(오중기) 등 11곳에서 후보를 확정하며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도 9곳에서 후보를 정했는데, 이 가운데 대전(이장우)·충남(김태흠)·세종(최민호) 등 8명이 현역 단체장일 만큼 수성 전략이 뚜렷하다. 서울과 경북에서도 각각 오세훈 시장과 이철우 지사가 우위를 점한 채 경선을 치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첫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역대 지방선거 역시 정권 초반 여당에 힘이 실리는 흐름을 보여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17곳 중 12곳을 가져갔고, 2018년 지방선거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 속에 민주당이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에서 승리를 휩쓸었다.
서울은 상징성과 파급력 면에서 최대 격전지다. 전국 판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22년 대선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2024년 총선에선 민주당, 지난해 대선에선 이재명 대통령에게 표를 준 지역으로, 중도층 비중이 높아 표심 변동성이 크다.
현재로선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으로 통하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시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오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후 보수층 결집 가능성부터 전·월세난에 따른 부동산 민심, 검증 과정에서 양 후보를 둘러싸고 불거질 각종 사안들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부산 역시 대표적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3선 의원이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선다. 일단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흐름이 감지된다.
다만 부산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다.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우세 전망과 달리 국민의힘이 18석 중 17석을 차지했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12.6%포인트(p) 차로 앞섰다.
민주당의 상승세가 실제 승리로 이어질지, 아니면 막판 보수 결집이 작동할지가 부산의 핵심 변수다.
대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지만 이번에는 예년과 다른 긴장감이 감지된다. 국민의힘 내부의 노선 갈등과 공천 파동으로 적잖은 균열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가처분 기각 이후 항고에 나서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무소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 틈을 파고들어 김부겸 후보를 앞세워 보수층 일부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구는 지역 정체성이 워낙 강한 만큼, 국민의힘 경선 내홍이 수습되고 보수 표심이 결집하면 판세가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양당 분위기도 엇갈린다. 민주당 내부에선 자신감과 경계감이 교차한다. 강원 철원, 경남 서남부 등 험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을 대하는 눈빛이 예전보다는 따뜻해졌다"는 등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다만 정 대표는 당내에서 경북을 뺀 15개 지역을 석권한다는 지방선거 낙관론이 나오는 것에는 엄중 조치를 하겠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유리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서 누가 나올지 아직 모르는 곳이 있는 등 결국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돌입해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한 충청권 의원도 "전체적으로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만 좋을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며 "충청은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 지역이다보니 다들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위기감이 짙다. 한 개혁파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며 "이대로면 TK(대구·경북)당도 아닌 'K(경북)당'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이재명 정부 견제 심리와 막판 보수 결집, 대통령은 지지하되 민주당과 거리를 두는 중도층 흡수를 통해 서울·부산·충청 일부 지역에서 반전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결국 승부는 서울과 부산"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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