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주애, 김정은 후계자 시절 오마주…후계 서사 구축"(종합)

"김정은, 의료용 패치 아닌 내복…건강이상설 적합치 않아"
"탄소섬유 이용해 ICBM 동체 경량화…다탄두 탑개 가능성'

이종석 국정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4.6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박기현 장성희 기자 = 국가정보원은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로 봐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주애가) 국방 분야 위주로 등장하고 있다"며 "여성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을 희석시키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보고한 북한의 동향을 이 같이 전했다.

박 의원은 "특히 사격 모습에 대한 최초 공개, 후계자 시절 김정은을 오마주한 형태인 탱크 조종 모습을 연출해 군사적 비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단순하게 정황 정도의 판단이 아니고 신빙성 있는 첩보를 바탕으로 판단한 것이라는 게 이전 국정원 보고에서 김주애 지위에 대한 판단과 상당히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당의 정치국에 재진입했고 당의 총무 부장으로 승진했다"며 "앞으로 김여정은 김정은의 복심으로서 지시 이행 점검이나 대외 스피커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국정원장이 '김여정은 실질적인 권력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는 것이 이번 인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선대의 색채를 희석하고 김정은의 위상을 최대한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한편, 국가 체제 정비를 통해 정상국가화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은 '김정은의 위대함은 제1국력'이라며 김정은 지도력 선전에 집중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국무위원장 재추대 과정에서 '만수대의사당'을 '평양의사당'으로 개칭하고,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부각되지 않는 등 선대의 색채를 희석시키려는 시도가 관찰된 게 특징"이라며 "김정은의 위상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을 '국가 수반'으로 처음 호칭하는가 하면 '사회주의 헌법'에서 '사회주의' 표현을 삭제하고, 보위성을 국가정보국으로 개편하는 등 국가 체제 정비를 통해 정상국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대미 정책에서는 "평화와 대결이라는 양자택일 구도를 부각시키면서도 조건부로 관계 정상화를 제의하면서 대화 결단의 공을 미국 측에 넘기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등 정교하게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서는 "(가슴 부위에 보이는 것은 의료용) 패치가 아니라 내복의 일부 모습"이라며 "건강 이상설과 직결시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군사 동향과 관련해선 "3월 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향상을 위한 엔진 시험을 실시했다"며 "탄소섬유를 이용한 동체 경량화를 통해 다탄두 탑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 국정원이 지속적으로 정밀하게 추적 중"이라고 했다.

북한 경제는 "북한 역시 중동 전쟁으로 말미암아 상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러시아로부터 추가 유류나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 경제 협력을 통해 외부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러시아와는 정세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면서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받으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의원은 "러시아 파병 기념관을 97% 정도 공정을 완성했고 4월 27일 정도에 쿠르스크 해방 1주년 러시아 파병 기념관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