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전쟁 추경' 시정연설 마치고 국회 떠나

취임 뒤 세번째 국회 시정연설…추경안 신속처리 당부
연설 끝난 뒤 민주 기립박수, '묵묵' 국힘 李대통령과 악수만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4.2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장시온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이른바 '전쟁 추경'을 위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떠났다.

이날 오후 1시 36분께 국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마중을 나온 우원식 국회의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다.

연설에 앞서 의장 접견실에서 우 의장,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민주당의 우당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뿐만 아니라 제1야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긴급하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는데 국회에서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 신속하게 심의하고 처리해 주려고 노력하는 점에 매우 감사하다"며 "모든 점에서 협력이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공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국가 미래와 국민 삶이란 목표 아래서는 모두 힘을 모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우리 헌법이 너무 오래됐다"며 "야당 대표들도 계시는데, 5·18 정신의 헌법전문 반영이나 계엄 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엄 요건 엄격화 문제 부분은 이론이 없을 만한 부분이라 합의될 수 있어 보인다. 부분적으로라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오후 2시14분께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시정연설을 시작했다. 취임 뒤 세 번째 시정연설이다.

그는 "이번 추경안은 위기의 파도로부터 국민 삶을 지켜줄 방파제이자 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도약할 발판"이라며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 이번 예산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추경안엔 세부적으로 고유가 부담 완화 3대 패키지에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소득 하위 70% 국민 약 3600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60만 원을 차등 지원할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이 편성됐다.

15분가량의 시정연설이 끝난 뒤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국민의힘은 손뼉을 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민주당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장 대표는 연설이 끝나기 직전 이석했고, 송 원내대표는 연설이 끝나고 퇴장했다.

민주당 소속 6·3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이 대통령과 잇따라 '셀카'를 찍었다.

이 대통령은 오후 2시56분께 본회의장을 나섰고, 차를 타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정 대표, 한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탄 차 앞까지 배웅을 나가 손뼉을 치고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 대통령이 떠난 뒤 "아이돌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