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선 첫 토론도 '명픽' 정원오 타깃…전현희·박주민 파상공세(종합)
박 "오세훈에 왜 감사" 전 "속 빈 강정"…장원호 집중 공략
정원오, 공세보다 '본인 견해' 집중하며 '지키는 전략' 유지
- 이승환 기자,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장시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3인의 본경선 후 31일 처음 열린 토론회에서도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주목받은 정원오 후보에 대한 두 후보(박주민·전현희 의원)의 집중 견제가 이뤄졌다.
박 전 후보는 정 후보의 부동산·교통 공약에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한편 "오세훈 시장에게 왜 감사한 것이냐"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반면 정 후보는 공세보다 방어에 치중하고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는 등 지키는 전략으로 임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특집 '100분 토론'에는 전·박·정(기호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박 후보가 먼저 주도권 토론 기회를 잡아 정 후보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공약을 보면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안전과 복지, 인허가를 챙기겠다고 했는데 서울도 AI 컴퓨팅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정 후보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 등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정 후보가 이에 "GPU는 정부가 이미 합의해 구매하기로 돼 있어 그것을 활용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정부가 구한 5만 장의 GPU 중 만 장을 정부 기관들에 배분하려고 하니까 정부 부처가 10대 1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며 "정부가 현재 확보한 자원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또 정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오세훈 시장에게 '감사하다'고 한 것을 언급하면서 "오 시장이 내란의 원인을 민주당이 제공했다는 취지의 영상을 게재했는데 과연 감사해야 되느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에 "그때 (발언이 나온 기자간담회) 질문은 (오 시장의) 잘한 점을 물어봤기에 '계엄 그날(당일에) 반대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얘기한 것이고, 지금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하고 있지 못한 측면이 있어 오 시장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맞받았다.
아울러 박 후보는 1심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구형한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 정 후보가 '시민의 뜻을 받는 결과'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질문을 던졌다.
정 후보는 이와 관련해 "당시 지귀연 재판부가 하도 엉뚱한 판결을 내려 다들 불안하지 않았나. 지귀연 재판부마저 내란 유죄를 선고한 것이 시민의 뜻이라고 했고, 감경 사유 등은 동의할 수 없기에 법정 최고형이 선고되고 2심 때 다뤄지기를 바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 후보도 본인의 주도권 토론 기회에서 정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전 후보는 정 후보의 공약인 실속형 아파트와 관련해 "(시장)임기 내 거의 공급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현실성이 거의 없다"고 혹평했다.
이에 정 후보는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 아니고 필요하면 만들어야 한다"고 맞받아치자, 전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에 10년 이상 걸리는데 임기 내에 그게 가능하겠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정 후보는) 현재 거주하고 계신 분들이 이전하면 된다는 것이냐. 그게 가능하냐"고 받아쳤다.
전 후보는 '집 앞에는 공유오피스, 5분 거리에는 버스정류소, 10분 거리에는 지하철역'이라는 취지의 정 후보 교통 공약도 도마에 올렸다.
전 후보는 "이 공약 또한 임기 내에 가능하겠나. 그럴듯하지만 속 빈 강정이 아닌가"라며 "내 집 앞 5분 정류소를 위해 버스 노선을 개편한다고 했는데 실제 노선 개편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가 "버스 노선 개편안은 서울시에서 2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버스 기사들도 개편에 찬성한다"면서 "대중교통인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고, 버스 노선에 연결하는 마을버스 노선도 전면 개편하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것은 공공 마이크로 셔틀을 동원해 집 앞까지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정 후보의 발언 기회가 끊기자, 사회자가 개입해 "발언 기회 30초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두 차례 주도권 토론에서 상대를 수세로 몰기보다 본인의 견해를 강조하는 데 치중했다.
세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한한 '출퇴근 시간대 고령층 지하철 무임승차 제한'를 놓고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히면서도 어떻게 제한할지를 두고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전 후보는 "별도의 교통카드를 어르신들에게 지급해 기존의 무상 교통을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한시적으로 대중교통을 무상화하거나 요금을 완화하고 출근 시간은 다변화·유연화해 혼잡도를 떨어뜨리면 어떨까"라고 했다.
정 후보는 "정부나 서울시의 조치로 제한하는 것보다 어르신들에게 출퇴근 시간 승차를 조정해 달라고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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