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선 첫 토론도 '명픽' 정원오 타깃…전현희·박주민 파상공세(종합)

박 "오세훈에 왜 감사" 전 "속 빈 강정"…장원호 집중 공략
정원오, 공세보다 '본인 견해' 집중하며 '지키는 전략' 유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왼쪽부터), 전현희, 박주민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본경선 합동토론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3.31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이승환 장시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3인의 본경선 후 31일 처음 열린 토론회에서도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주목받은 정원오 후보에 대한 두 후보(박주민·전현희 의원)의 집중 견제가 이뤄졌다.

박 전 후보는 정 후보의 부동산·교통 공약에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한편 "오세훈 시장에게 왜 감사한 것이냐"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반면 정 후보는 공세보다 방어에 치중하고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는 등 지키는 전략으로 임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특집 '100분 토론'에는 전·박·정(기호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박 후보가 먼저 주도권 토론 기회를 잡아 정 후보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공약을 보면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안전과 복지, 인허가를 챙기겠다고 했는데 서울도 AI 컴퓨팅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정 후보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 등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정 후보가 이에 "GPU는 정부가 이미 합의해 구매하기로 돼 있어 그것을 활용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정부가 구한 5만 장의 GPU 중 만 장을 정부 기관들에 배분하려고 하니까 정부 부처가 10대 1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며 "정부가 현재 확보한 자원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또 정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오세훈 시장에게 '감사하다'고 한 것을 언급하면서 "오 시장이 내란의 원인을 민주당이 제공했다는 취지의 영상을 게재했는데 과연 감사해야 되느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에 "그때 (발언이 나온 기자간담회) 질문은 (오 시장의) 잘한 점을 물어봤기에 '계엄 그날(당일에) 반대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얘기한 것이고, 지금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하고 있지 못한 측면이 있어 오 시장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맞받았다.

아울러 박 후보는 1심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구형한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 정 후보가 '시민의 뜻을 받는 결과'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질문을 던졌다.

정 후보는 이와 관련해 "당시 지귀연 재판부가 하도 엉뚱한 판결을 내려 다들 불안하지 않았나. 지귀연 재판부마저 내란 유죄를 선고한 것이 시민의 뜻이라고 했고, 감경 사유 등은 동의할 수 없기에 법정 최고형이 선고되고 2심 때 다뤄지기를 바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 후보도 본인의 주도권 토론 기회에서 정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전 후보는 정 후보의 공약인 실속형 아파트와 관련해 "(시장)임기 내 거의 공급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현실성이 거의 없다"고 혹평했다.

이에 정 후보는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 아니고 필요하면 만들어야 한다"고 맞받아치자, 전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에 10년 이상 걸리는데 임기 내에 그게 가능하겠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정 후보는) 현재 거주하고 계신 분들이 이전하면 된다는 것이냐. 그게 가능하냐"고 받아쳤다.

전 후보는 '집 앞에는 공유오피스, 5분 거리에는 버스정류소, 10분 거리에는 지하철역'이라는 취지의 정 후보 교통 공약도 도마에 올렸다.

전 후보는 "이 공약 또한 임기 내에 가능하겠나. 그럴듯하지만 속 빈 강정이 아닌가"라며 "내 집 앞 5분 정류소를 위해 버스 노선을 개편한다고 했는데 실제 노선 개편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가 "버스 노선 개편안은 서울시에서 2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버스 기사들도 개편에 찬성한다"면서 "대중교통인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고, 버스 노선에 연결하는 마을버스 노선도 전면 개편하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것은 공공 마이크로 셔틀을 동원해 집 앞까지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정 후보의 발언 기회가 끊기자, 사회자가 개입해 "발언 기회 30초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두 차례 주도권 토론에서 상대를 수세로 몰기보다 본인의 견해를 강조하는 데 치중했다.

세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한한 '출퇴근 시간대 고령층 지하철 무임승차 제한'를 놓고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히면서도 어떻게 제한할지를 두고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전 후보는 "별도의 교통카드를 어르신들에게 지급해 기존의 무상 교통을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한시적으로 대중교통을 무상화하거나 요금을 완화하고 출근 시간은 다변화·유연화해 혼잡도를 떨어뜨리면 어떨까"라고 했다.

정 후보는 "정부나 서울시의 조치로 제한하는 것보다 어르신들에게 출퇴근 시간 승차를 조정해 달라고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