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李대통령 팔지 않는다…열세 뒤집을 것" [인터뷰]
박주민·정원오와 서울시장 본경선…"공약 검증이 왜 네거티브냐"
"강남서도 과거 열세 뒤집어, 이번에도 그럴 것…저야말로 '명픽'"
- 조소영 기자, 이승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이승환 기자 = '치과의사·변호사·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3선 국회의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직에 도전하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력이다. 전 의원은 지난 24일 예비경선에서 박주민 의원·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함께 본경선에 진출하는 3인으로 확정됐다. 박·정 후보와 비교해 '이력의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지만 두 사람이 2강(强)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2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강남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됐을 당시, 처음에는 지지율이 바닥이었지만 본선에서 52%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에서도 열세를 뒤집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 100여 명과 함께 몇 달에 걸쳐 연구하고 검증하는 것은 물론 현장 의견도 들어가면서 공약을 마련한다. 저는 준비된 후보"라고 했다.
전 의원은 앞서 주요 공약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해체 후 초대형 복합 돔 공연장 조성 △여성 청소년 생리대 무상 지급 △청소년 무상 통학 △주 4.5일제 △주 35시간 근무 등을 제시했다.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 또는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에 관해서는 "저는 이 대통령을 파는 후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저야말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해왔고 공감대를 많이 형성했다. '이심전심'이라는 표현이 딱"이라며 "제가 권익위원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을 때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테러대책위)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전 의원은 "그 자리를 원하는 현역 의원들이 많았는데, 이 대통령이 당내 많은 추천을 받아 저에게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명픽' 아닌가"라고 했다.
전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이 자신을 둘러싼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공약이 타당성과 현실성이 있는지, 그동안 자신의 성과라고 얘기한 것이 사실인지 등을 검증하는 것이 네거티브인가"라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특히 정 전 구청장의 성과로 꼽히는 '성공 버스'(무료 생활밀착형 교통 서비스)와 관련해 "공짜 버스라고 하면 주민들은 분명 좋아할 것"이라면서도 "성공 버스를 서울 전역에 확대한다는데, 수백억 원의 예산이 쓰일 것이다. 기존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교란하고 마을버스나 일반버스는 손님을 뺏기는데, 서울시에서 혈세로 적자를 보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과의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그간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이에 더해 서울시장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권익위원장 당시 국민 고충 민원 해결에 사명감을 느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좀 낮춰달라는 민원이 수십만 건 올라온다. 그러면 국민들에게 의견을 묻고 전문가들과 상담하고 공인중개사들과 토론하며 국민들이 원하는 제도 개선안을 도출한다. 제도 개선안을 시행하려면 주무부처 장관들이 권익위 권고안을 수용해야 한다. 저는 장관들을 일일이 설득했고 그 덕분에 개선안이 시행됐다. 그때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불편을 없애주자'고 다짐하면서 서울시장을 꿈꿨다.
-지난 24일 예비후보 5인 중 3명을 추리는 경선(권리당원 투표 100%)을 통해 최종 3위로 본 경선에 진출했다. 어떤 점이 당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고 보나.
▶제가 그동안 그려왔던 역사랄까. 2016년 4월 3일 총선 당시 최초로 강남(서울 강남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에서는 신화로 여기는 일이다. 또 윤석열 정권과 맞장 떠서 싸워 이긴 정의, 민주당 지도부로서 윤(尹)정권의 내란을 종식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했던 것이 당원들의 지지를 끌어낸 배경 아닐까 싶다.
-최근에도 강남에 다녀오지 않았나. '강남 공략'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 26일 강남 개포시장에 가서 오랜만에 주민들을 만났다. 저를 여전히 좋아해주실까 했는데 깜짝 놀랐다. 가는 곳마다 응원해 주시더라. '전 의원이 시장 선거에 나오면 꼭 찍겠다'는 분도 있었다. 길 안내를 도와주셨던 상인 관계자 분이 '이렇게 뜨겁게 환영받는 국회의원은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
-중도층 공략에서 정 전 구청장과 겹쳐 보인다. 차별화 전략이 있나.
▶제가 과거 강남에서 어떻게 당선됐는지, 강남에서 당선된 전략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분들이 있었다. 일단 강남에는 전문직이 상대적으로 많이 산다. 제가 치과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경력이 있지 않나. 강남 주민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었다. 또 강남 학부모들은 교육에 무척 관심이 많다. 제가 선거 사무소를 열었을 때 자녀 분들의 손을 잡고 많은 분들이 오셨다. '우리 애가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고 요청하거나 '책에 사인해 달라'는 말씀도 하신다. 학생들도 제 현수막에 적힌 이력을 보고 부모님에게 얘기한다고 하더라. 이런 것은 가장 확실한 본선 경쟁력 아니겠나.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은 강남에서 이겨야 하니까.
-3파전이라고 하지만 박·정 후보가 2강으로 꼽힌다. 열세를 뒤집을 전략이 있는가.
▶강남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했을 때 제 지지율은 거의 바닥이었다. 한 25% 정도 됐다. 본선에서는 52%에 가까운 득표율(51.46%)로 당선됐다. 서울시장 경선에서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저는 누구보다 준비된 후보다.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 100여 명과 함께 몇 달에 걸쳐 연구하고 검증하는 것은 물론 현장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재원 마련 등 구체적인 대책까지 포함된 공약을 마련했다. 아직도 발표하지 못한 공약이 많다.
-전 의원도 박·정 후보처럼 현역 의원이나 예비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를 만나 지지와 협력을 얻어내면 어떨까 싶다.
▶예비경선 도중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예비경선 후보 5인 중 1명)과 얘기를 나눈 게 있다. '우리가 청년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정책 공약을 제일 많이 준비한 것 같다'고. 저는 묵묵히 '전현희로 승부하자'는 방식이다. 제가 정 전 구청장을 '반사체 같다'고 하지 않았나. 스스로 빛나고 소통하며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전현희다운 것이다.
-DDP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7만석 규모의 초대형 복합 돔 공연장을 조성하겠다고 한 공약이 눈에 띈다. 다만 찬반 논란이 작지 않다.
▶일단 DDP 해체가 목표라기보다 DDP 자리에 복합 아레나를 세우는 게 서울 시민들의 편익과 이익에 훨씬 부합한다는 것이다. 서울이 젊음의 도시가 되려면, 또 떠난 청년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청년들이 살 수 있는 주거와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서울에 돈이 돌아야 한다. BTS(방탄소년단)급이 5만 석 이상 규모의 아레나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보자. 1회 공연으로 최대 1조 2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가 K팝(K-POP) 스타 보유국 아닌가. BTS뿐 아니라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도 전 세계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요즘 '아이돌 이름'을 다 외우고 있다.
▶저는 K팝 공부를 많이 하고 실제로 좋아한다. 케이팝 스타들 또는 해외 스타들도 돔에서 1년에 10회 정도만 공연해도 최대 12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
-'1일 1 발표'라고 할 만큼 열심히 공약을 내놓지만 일각에선 전 의원 측이 '정원오 네거티브'에 치중한다고 비판하는데.
▶상대 후보의 공약이 얼마나 타당성과 현실성 있는지, 자신의 성과라고 얘기한 것이 사실인지, 실제로 잘했는지 등을 검증하는 게 왜 네거티브인가. (토론회에서) 정 전 구청장이 성수동의 젠트리피케이션을 조례로 막았다고 했는데, 박주민 의원이 '그게 사실이냐'고 저에게 묻기에 '아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성수동이 제일 심하다'고 한 것이다.
-정 전 구청장의 '성공 버스'도 비판했다.
▶성공 버스는 정 전 구청장이 최대 성과 중 하나로 언급한다. 공짜 버스라고 하면 당연히 주민들이 좋아할 것이다. 만족도도 높다. 다만 이걸 서울 전역에 확대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수백억 원의 예산이 쓰인다. 이에 더해 기존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교란하고 마을버스나 일반버스는 손님을 뺏기는 꼴이다. 그럼 거기에 맞춰 서울시에서 혈세로 적자를 보전해줘야 하는데 당연히 이를 검증해야 하지 않나.
-서울시장은 대통령과의 '파트너십'도 중요하다. 이 대통령과의 호흡은 어떨 것 같나.
▶저는 대통령을 파는 후보가 아니다. 다만 정말로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해왔고 공감대를 많이 형성했다. '이심전심'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권익위원장을 할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공직자 부패 문제가 이슈화됐는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과 협약을 체결했다. 권익위원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을 땐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저를 찾아와 테러 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부산에서 테러당한 데 따른 대책이었다. 대통령의 생명과 관련한 중요한 현안 아닌가. 그 자리를 원하는 현역 의원이 많았는데도 이 대통령이 당내 많은 추천을 받아 저에게 요청하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명픽' 아닌가.
△1964년 경남 통영 출생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 의료법학과 졸업(법학석사) △제18대·20대·22대 국회의원(비례·강남을·중성동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 대응 특위 총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TF 단장△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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