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이란대사 면담…"호르무즈 韓선박 안전 최우선돼야"

구제치 “韓국민 원하면 우선적으로 안전한 곳 이동 협조“
미국 15개 종전 조건 휴전 협상 보도엔 “페이크 뉴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장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과 면담하기 위해 외통위 소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5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홍유진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위원들은 25일 주한 이란대사와 만나,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장기화에 따른 전쟁 여파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여야 위원들은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과 교민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요청했다. 이란 측은 장기화 되는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종전을 위해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를 방문해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이란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김 위원장은 면담이 끝난 뒤 백브리핑에서 "이란 측에서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이 있었고 여러가지 피해상황을 전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도 호르무즈 해협 내에 28척의 우리 선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 선박에 승선한 선원도 180명 가까이 있는 거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안전 문제에 대해 신경 써달라고 강조해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이란이 걸프국가 주변국을 공격해서 민간시설이 많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우리가 파악하기로 걸프국가에 우리 국민이 1만3000명 정도 있다"며 "또 우리 국민들의 안전 문제를 각별히 신경 써달라 강조했다"고 했다.

이에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전쟁 초기부터 이란 내 한국인들이 대피하는 문제를 적극 조치했고, 지금도 이란 내 한국인들을 손님이라고 생각하며 한국 국민들이 원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급 문제를 언급하며 "국제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많은 에너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통과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빨리 '국제적인 자유 상황'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란 측은 "현재 전쟁으로 말미암아 국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고, 한국 역시 경제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종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는 여야 간사도 함께 참석했다.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민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이란 측에 적대 의사가 없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백브리핑에서 '미국이 1개월간 휴전하면서 15개 종전 조건을 놓고 협상하는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이란 측이 "페이크 뉴스라고 답했다"며 "자신들이 미국과 특히, 이스라엘로부터 주로 도발을 받고 있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정부도 외교 채널을 통해 상황 관리에 나선 상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3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보장과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한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이 묶여 있으며, 외국 국적 선박에 승선한 인원을 포함한 한국 선원은 총 179명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부는 한국 선박에 대한 별도 항행 허용은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양국이 향후 상황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