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할수록 지지율 '뚝'…내홍 커지며 '내우외환'

이정현發 컷오프 후폭풍 강타…주·이 "원천무효, 재심 촉구"
'컷오프' 김영환 충북지사 법적 대응…장동혁 "공관위 존중"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면접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2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약 두 달 앞두고 이대로 가다간 보수의 텃밭인 대구시장마저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국민의힘을 엄습하고 있다.

당권파와 개혁파 간 갈등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방침이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마저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거나 역전당하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 충북 등에서 공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상황이 가장 복잡한 곳은 대구다. 공관위가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공천배제) 하면서 두 사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공관위 결정에 불복하며 공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공관위에 재심을 요구했고, 주 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 의원을 둘러싸고는 지역구(수성갑)를 한동훈 전 대표에게 넘길 수 있다는 '주·한 연대설'까지 불거진 상태다.

여기에 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총리 등판이 가시화하면서 대구는 당 안팎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TK에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거나 심지어 역전당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등판하면 실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주호영 의원과 인사 나눈 뒤 스쳐 지나고 있다. 2026.3.22 ⓒ 뉴스1 공정식 기자

김영환 현 충북지사가 컷오프된 충북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삭발 투쟁에 나선 김 지사는 법원에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법적 투쟁에도 나섰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제외한 4명(조길형 전 충주시장·김수민 전 의원, 윤갑근 변호사·윤희근 전 경찰청장)의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그러나 조 전 시장은 당과 공관위의 일 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을 둘러싼 '공천 내정설'과 조 전 시장의 경선 불참 선언, 김 지사의 법적 투쟁까지 겹치며 충북지사 후보 공천은 막판까지 잡음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로의 조기 전환 등을 촉구하며 경선 신청을 '보이콧'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단 경선에 참여하면서 후보 선출을 위한 첫 발걸음은 뗀 상태다. 하지만 오 시장의 요구를 장동혁 당대표 등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들의 반발은 1차로는 이정현 공관위원장, 2차로는 장 대표에게 집중된다. 이 공관위원장이 명분도 원칙도 없는 컷오프에 나섰고, 이를 바로잡아야 할 장 대표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번복은 없다고, 장 대표는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사사로운 판단은 없었다. 비판을 피하지 않겠다"며 "아픈 길로 가면 살아난다, 저는 아픈 길을 선택했다"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장 대표는 전날(23일) 기자들과 만나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아도 당 대표로서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0% 안팎인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에 역전당한 결과까지 있다"며 "공관위가 결정에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김부겸 전 총리가 등판할 경우 국민의힘은 대구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관련 불복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23 ⓒ 뉴스1 공정식 기자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