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점 재검토" 장동혁 "희생할 때"…주의 선택은
국힘 대구시장 컷오프 두고 정면 충돌 양상…내홍 계속
이정현 "아픈 길 가야 살아"…주호영 무소속 출마 거론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자 선출이 확정됐지만,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수습은커녕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장, 컷오프(공천배제)된 인사 간 충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전날 일부 공관위원들의 반발에도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등 6명을 확정했다. 주호영 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위원장은 컷오프됐다.
당내에서는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공천 갈등이 이어질 경우 선거 구도가 여권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는 이번 결정이 이 위원장의 판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공관위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이 위원장은 재검토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장 공천에 대해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아도 당 대표로서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관위원들 사이에서도 전날 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장 대표와 약 20분간 통화한 뒤 후보 확정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당 대표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여권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분열이 이어질 경우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 대표는 "당을 위해 필요한 희생이 있다면 서로 감수해야 할 때"라고 했고, 박 대변인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전날 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를 향해 "이 위원장 뒤에 숨지 말라"며 공천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또 "공천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서울·충북 등에서 원칙과 전략 없는 공천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이 주 부의장 컷오프 배경을 '정무적 판단'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같은 논란에 대해 "지금 우리는 편한 길과, 살길 사이에 서 있다. 편한 길을 가면 사라지고 아픈 길을 가면 살아난다"며 "저는 아픈 길을 선택했다"고 적었다.
그는 "더 크게 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며 "그동안 당을 지켜온 분들, 국민께 사랑받아온 분들은 그 경험과 역량을 더 큰 자리에서, 더 큰 역할로 이어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공천 재검토는 없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요구서를 제출했다. 재심 요청 사유로 민심 반영 원칙 훼손, 공천 기준 불투명성과 형평성 문제, 절차적 정당성 결여, 당의 선거 경쟁력 저해 우려 등을 주장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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