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협찬"·"성과 포장"…與서울시장 주자들, 정원오 공세(종합)
박주민 "도이치 골프대회 참석 사진 나와…적절하다고 생각하나"
정 "국힘 공세 그대로" 반박…김어준 사과 필요 질문엔 박 '세모"
- 김세정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20일 열린 2차 합동토론회에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집중 견제했다. 박주민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협찬·후원 논란을, 전현희 의원은 성수역 출구 증설 관련 성과 홍보 논란을 각각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전 구청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2차 합동토론회에서 정 전 구청장을 향해 "지난해 5월 30일 도이치모터스가 협찬한 골프대회에 참석한 사진이 나왔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왔던 선거의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전 구청장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아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사진까지 공개됐다고 언급했다.
또 "도이치모터스는 대주주이자 임원이 직접 주가조작에 참여해 서민들의 피눈물 같은 돈을 희생시키며 자신의 배를 불렸던 기업"이라며 "그런 사건에 연루된 기업으로부터 지속해서 협찬·후원을 받고 관계를 맺어오는 게 민주당의 자치단체장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박 의원은 김영배·전현희 의원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에게 차례로 "주가 조작 기업이 후원하겠다고 하면 받겠느냐"고 물었다.
전 의원은 "당연히 반환하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고, 김 전 사무국장은 "당연히 참석하지 않고 후원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 전 구청장은 "그 행사는 제가 내빈으로 참석한 행사로, 행사 주체와 주관은 성동구체육회와 골프협회"라며 "구청장으로서 각종 공식 체육단체 행사에 다 참여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청에서 후원받은 건 불우이웃돕기 후원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내빈으로 참석한 것이고, 후원은 불우이웃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을 향해선 "국민의힘 의원이 그런 문제를 제기해서 설명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그런 말씀을 하실 줄은 몰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전 구청장은 "국민의힘에선 1위 후보를 어떻게든 흠집 내기 위해 제게 마구잡이 정치공세를 하고 있는데 이것에 귀를 기울일 시민은 안 계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의 성수역 3번 출구 증설 성과를 문제 삼았다. 당시 서울교통공사가 '구청장의 정치적 과장과 자기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낸 사실을 거론하며 "협력해서 함께한 일을 본인의 성과로 포장하는 행태를 시민들에게 사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 전 구청장은 "어떤 일이 이뤄지는 데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며 "객관적으로 시민들께서 평가해 주실 일"이라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의 주택 공약 구체성을 추궁했다. 그는 "정 후보의 경우 주택정책이 별로 없다"며 "(시세 70~80% 수준의 실속형 민간분양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용적률을 어디는 올리고, 낮추는 것으로 가격이 20~30% 다운된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도이치모터스와 관련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기업은 기업일 뿐이라는 것은 안일한 시각을 넘어 나태한, 민주당스럽지 않은 시각이다. 그것은 민주당의 DNA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후보들은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앞다퉈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냥 서울시장 말고 민주당 서울시장을 만들어 달라"며 "누구보다 뚜렷한 민주당 DNA를 가진 후보"라고 했다.
정 전 구청장은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착착 맞출 사람"이라며 "일 잘하는 대통령이 인정한 일 잘하는 서울시장 후보"라고 자임했다. 김 의원은 "오세훈을 꺾어본 유일한 후보"라고 내세웠고,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정권의 탄압에 맞서 함께 승리했다"고 밝혔다.
OX 토론에서는 공소취소 거래설 의혹이 제기됐던 방송의 진행자 김어준 씨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데 후보들이 대체로 뜻을 모았다. 박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오(○)를, 박 의원은 세모(△)를 들었다.
박 의원은 "김 씨의 경우 그 사실을 알았을까 또는 몰랐을까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이제 당이 통합적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세모를 들었다"고 밝혔다.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형남 전 사무국장만 X를 들었다. 그는 "모든 당원이 명픽이고 이재명"이라며 "한 사람의 명픽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O를 든 나머지 후보들도 "이 자리의 모든 후보가 명픽"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정 전 구청장 측은 토론회 후 입장문을 내고 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캠프는 "행사 협찬은 성동구 체육회가 받은 것으로 정원오 후보와 성동구청은 무관하다"며 "특정 기업의 후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뤄졌고, 저소득층 생계비, 의료비 등으로 투명하게 집행됐다. 이는 기업들의 일반적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제기한 근거 없는 의혹을 인용해 민주당 토론회에서 재차 제기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반면 박 의원 측은 "구청이 후원한 성동구청장의 이름을 내건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상관없는 유관 단체의 일'이라며 선을 긋는 것은 행정 수반으로서의 무책임한 회피"라며 "주가조작 범죄 수익이 일반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포장되는 듯한 답변에 매우 유감"이라고 입장을 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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