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이어 김종혁 징계도 "중지"…커지는 장동혁 책임론

法 "행위 비해 징계 과하다" 가처분 인용…당권파·개혁파 갈등 심화
한동훈 "눈 뜨고 못 봐줄 정도 비정상 뜻"…張 '입장 선회' 없을 듯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법원은 국민의힘이 두 사람에게 내린 징계 결정의 효력을 정지했다. 2026.2.26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배현진 의원에 이어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당의 징계 결정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판결을 끌어내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당장 친한계(친한동훈계)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고,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당 기강을 위한 불가피한 징계였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양측 간 '강 대 강' 대치는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20일 김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배 의원이 지난 5일 '당원권 정지 1년' 징계에 대한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을 끌어낸 데 이은 두 번째 징계 효력 정지 결정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와 당원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 처분을 받았었다. 김 전 최고위원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지난달 9일 제명 처리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에 불복해 같은달 19일 국민의힘을 상대로 가처분을 냈다.

법원이 공통으로 밝힌 인용 사유는 두 사람의 행위가 중징계에 이를 만큼 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행위에 비해 과도한 징계를 내렸다는 것인데, 이에 친한계에서는 장 대표가 윤리위원장을 앞세워 '의도적 중징계에 나섰다'라는 주장을 굳히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가처분 인용 소식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법원은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줄 정도가 아니면' 정당의 사무에는 개입하지 않아 왔다"며 "그런 법원이 헌법과 법률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연속으로 가처분을 모두 인용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울산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울산시당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정견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6.3.20 ⓒ 뉴스1 조민주 기자

그러면서 "전통의 보수정당 국민의힘을 법원이 눈 뜨고 못 봐줄 정도의 비정상 정당으로 만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민주당 정권의 다수에 의한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견제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상식은 언제나 제 자리에 있었고 (지금도) 있다"며 "장 대표는 공개 사과하고, 여전히 내가 뭘 잘못했냐하고 있는 장동혁의 썩은 칼 윤리위, 윤민우(윤리위원장) 일동도 이제는 스스로 전원이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종오 의원도 "가치와 진실함에 보수재건의 기회는 아직 살아있다"며 "오늘의 (법원) 결정은 철벽 속에 웅크린 지도부와는 빛과 어둠처럼 극명하게 갈린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 등 당권파는 당원 여론을 반영해 당 기강을 유지하기 위한 징계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번에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향후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이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친한계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장 대표의 사실상 2선 후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개혁파와 당권파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선거 전략 수립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장 대표의 대응 여부가 향후 당내 권력 구도는 물론 선거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