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80일 앞인데…격전지 서울시장 후보도 못 정한 국힘

오세훈 "혁신 선대위"…지도부 "대표 퇴진 요구, 선대위 시기상조"
당 내홍 장외로 확전…보수 유튜버 당사 앞에서 장동혁 지지 집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6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지방선거를 80일 앞둔 국민의힘이 16일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내홍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노선 변화 없이는 후보에 등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지도부는 이를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 요구로 받아들이며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다.

영남 경선 방식을 둘러싼 갈등 끝에 사의를 표했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틀 만에 복귀했지만, 서울시장 공천을 둘러싼 지도부와 오 시장 간 대치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공천관리위원회는 김영환 현 충북지사를 컷오프했고, 대구에서는 현역 의원 전원을 컷오프하는 방안이 거론되며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복귀 일성으로 서울시장 공천 접수 마감 시한을 17일로 못 박으며 오 시장의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당의 가시적 변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앞서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8일과 12일 두 차례 공천 접수 마감에도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오 시장의 후보 등록을 둘러싸고 지도부와 오 시장 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네 탓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쟁점은 오 시장 측이 요구한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상이다. 오 시장 측은 당의 변화 의지를 보여줄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는 이를 사실상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염두에 둔 선대위 구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혁신 선대위는 장 대표 퇴진 요구로 읽히는 상황"이라며 "쇄신은 당이 별개로 추진할 문제이지 후보 등록을 놓고 협상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940년생인 김종인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젊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당의 움직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기 선대위에 대해서도 "공천 후보자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위를 꾸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다만 물밑 접촉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장 대표가 오 시장과 직접 만나지는 않고 있지만 복수의 경로를 통해 의견을 전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 측도 혁신 선대위원장 임명 의지만 확인된다면 타협할 수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지도부와 오 시장 측 인사를 함께 배치하는 공동선대위 방식도 절충안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오 시장이 끝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제3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인사는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 등 원외 인사들뿐이다.

서울시장 공천 갈등, 인적 쇄신 문제까지 번져…박민영 거취 포함

서울시장 공천 갈등은 인적 쇄신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난 14일 임기가 끝난 대변인단의 임기 연장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논의되지 않았다.

오 시장 측과 개혁파가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거취도 포함돼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최고위원은 박 대변인 임명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고, 당 갈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갈등은 결국 장외로도 번졌다. 고성국TV, 박종진TV, 성창경TV, 이영풍TV 등 보수 유튜버들이 참여한 '대한민국자유유튜브총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원들이 선택한 장동혁이 답"이라며 장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