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87, 국힘 수도권 후보 구인난…TK는 과열
서울시장 경선 윤곽 불투명…경기 원외 인사 중심 구도
대구·경북만 몰려…'한국시리즈 경선' 오세훈 겨냥 논란
- 한상희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6·3 지방선거를 87일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 지형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중량급 인사들이 줄줄이 출마를 고사하며 '구인난'이 이어지는 반면, 대구·경북(TK)에서는 중진들이 몰리며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경선 방식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며 당 안팎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8일까지 광역·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을 받은 뒤 9일부터 20일까지 후보 심사를 거쳐 26일부터 경선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관위는 '물갈이 공천'을 통해 흥행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경선 대진표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는 5선 도전이 유력한 오세훈 시장에 맞설 후보군이 좀처럼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나경원·신동욱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나아가기보다는 잠시 멈춰서서 당에 헌신하는 길을 찾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서울시장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 나 의원도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원외 인사인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험지 경기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량감 있는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원외 인사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조광한 최고위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5선 의원을 지낸 원유철 국민의힘 경기도당 상임고문이 최근 도전을 중단하면서 후보군은 더욱 좁아졌다.
지도부는 안철수·김은혜 의원에게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제안했지만 두 사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을 포함한 보수 연대 구상도 검토됐지만 당사자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당내에서는 "수도권에서 중량급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험지 수도권은 비고, 양지 TK만 북적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야권 인사는 "당이 수도권 선거는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반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는 출마자가 몰리며 '춘추전국' 양상이 나타났다.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중진들이 줄줄이 출마를 선언했다. 초선 유영하·최은석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까지 가세해 8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경북지사 선거 역시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현 지사를 상대로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최대 6파전이 예상된다.
부산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에 맞서 주진우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울산·경남과 충청권, 강원 등에서는 대부분 현역 단체장 중심의 1강 구도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경선 방식도 논란이다. 공관위는 도전자들끼리 예비경선을 치른 뒤 현역 단체장과 최종 경선을 치르는 '한국시리즈 경선'을 도입했다. 정치 신인에게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지만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오세훈 시장을 겨냥한 장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오 시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방법론을 찾는 것보다 수도권 경쟁력을 높일 당의 노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전체 판세는 야당에 불리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방식·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6·3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6%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0%)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10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격차다.
TK에서도 격차가 크게 줄었다. 2월 조사에서는 여당 49%, 야당 22%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여당 38%, 야당 36%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으로 좁혀졌다. 한 개혁파 의원은 "지금 분위기라면 텃밭인 대구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수도권 구인난 지적에 대해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지역 민심을 잘 살피고 맞춤형 공약을 내는 후보들이 마음껏 (역량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중앙당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당 차원의 지방선거 주요 공약 발표도 발표할 예정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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