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 배현진 판정승…내홍 재점화, 장동혁 리더십 흔들

국힘 지도부 "이의신청 검토"…법정 공방 부담에 지도부 고심
친한계 "사과해야"…당권파 "계파 싸움 멈추고 선거 집중해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남욱 변호사가 추징보전 해제를 요구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 앞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 규탄 및 범죄수익금의 국고 환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대표. 2025.11.1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홍유진 기자 = 법원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효력을 정지하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장동혁 지도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친한(한동훈)계 징계에 사법부가 제동을 걸면서 당내 노선 갈등이 다시 불붙고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의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공개 일정을 비운 채 시도당위원장들과 릴레이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선거를 이끌 도당위원장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선거 체제를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지도부 관계자는 "오늘 중 (이의신청 관련) 입장을 정리해야 해 여러 말씀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지도부는 이번 판단이 정당의 자율적인 사무에 사법부가 개입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방선거를 9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법정 공방 지속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온다.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열 정비를 해야 하고 징계 관련 사안도 신속하게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한계와 소장파를 중심으로 윤리위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리위원장은 당권파의 사냥개 노릇을 하며 정적 제거에 앞장서 왔다"며 "위법한 징계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윤리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윤리위 책임론은 지도부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 등 윤어게인 당권파들은 '반헌법적 숙청'이라는 어제 법원 판단에 대해 아직도 한마디 말을 못 하고 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 법원을 제명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 역시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지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겠느냐"며 "당원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백배 사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도 "당을 수렁으로 밀어 넣은 장 대표와 지도부가 제1야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직격했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윤리위가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추가 징계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윤리위는 한 전 대표를 제명한 데 이어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배 의원에게 각각 탈당 권유와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또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 24명과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친한계 인사 8명에 대한 징계안도 윤리위에 회부된 상태다.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 권한을 회복하면서 서울시당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등 공천에도 관여할 수 있게된 점도 변수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공천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징계 부담 던 친한계 더욱 결집할 수도…한동훈 동행 계속

당 안팎에서는 징계 부담이 줄어든 만큼 친한계가 다시 결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7일 한 전 대표의 부산 일정에도 친한계 의원들이 다수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도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둘러싼 장 대표의 노선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 대표는 지난 4일 당 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을 두고 "그 세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자극하기보다 달래며 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 계엄 사과 이후 중도층 지지율은 2~3%포인트 상승했지만 지지층에서는 4~5%포인트 하락했다는 내부 분석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에서는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 지지율이 하락하고 친한계를 징계하면 지지율이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본다.

이 때문에 지도부 노선이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는 강성 지지층 때문에 당이 흔들렸다면 지금은 오히려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 주 중진연석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진들은 징계보다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고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 박수영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지금은 계파 싸움 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공합작 수준의 휴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