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점 '대여투쟁'으로 옮긴 국민의힘…내홍은 관리 모드로

'사법 3법' 저지 도보 행진…조준점 대여투쟁으로
지도부·개혁파 모두 숨고르기…내부 이견 불씨 여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총회장을 나서고 있다. 2026.3.1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장동혁 지도부의 노선을 두고 공개 충돌을 이어오던 국민의힘이 우선 '외부의 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여당의 입법 강행을 부각하고 6·3 지방선거 대비에 주력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격화하던 당내 갈등도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3일 본회의를 통과한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과 관련해 '사법파괴 악법 철폐를 위한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에 나선다.

최근 의원총회와 중진 회동에서 지도부 노선을 둘러싼 공개 설전이 이어졌는데, 당의 무게중심을 원내보다 '대여투쟁'으로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내홍이 장기화할 경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당권파와 개혁파 모두에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당내에 공개 충돌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이견이 크지 않은 '사법파괴 3법'으로 공통 분모를 형성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내홍은 '관리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장동혁 지도부의 '외연 확장' 구상은 최근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장 대표가 지난 9일 의총 중 '계엄 옹호나 내란 동조, 부정선거와 같은 윤어게인 세력이 동조한 적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장동혁 지도부는 아직 강성 지지층의 기반이 설익었다고 판단, 지지층 결집을 우선 과제로 삼고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중진회의 등을 통해 당내 세력 다지기와 노선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개혁파 역시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연이은 공개 충돌이 '지도부 흔들기'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제는 딱 두 가지다. '당대표도 좀 변했으면 좋겠다'와 '당대표 중심으로 가자'라는 것"이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이 저렇게 폭주하고 있는데 우리끼리 싸워서 되겠느냐. 우선 장외투쟁에 몰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의 다른 의원도 "앞으로 2주간은 대여 투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면서 "당내 이슈에 매몰된 측면이 있었는데 서로 머리를 식히자는 차원"이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