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1억, 정치생명 걸 가치 없어…불체포특권 뒤 숨지 않겠다"

체포동의안 표결 돌입…"다섯차례 거쳐 반환했다" 해명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4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홍유진 장성희 기자 = 강선우 무소속 의원은 24일 "1억 원은 제 정치생명을, 인생을 걸 어떠한 가치도 없다.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에 앞서 "주면 반환하고, 주면 반환하고, 주면 또 반환했다. 다섯 차례에 걸쳐 총 3억 2200만 원을 반환했는데 그런 제가 1억 원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공천헌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상정, 무기명 표결 절차에 돌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체포 동의안 요청에서 "강 의원은 2022년 1월 7일 서울소재 모 호텔에서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서울시의원 강서구 후보자로 공천해 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으면서 현금 1억 원의 정치 자금을 기부받았다는 것"이라며 범죄 사실 요지를 밝혔다.

강 의원은 표결에 앞서 짙은 남색의 재킷을 입고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랐다. 강 의원이 신상발언에 나서자 국민의힘에서는 "이야"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강 의원은 "만약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으려 했다면 청년 공천을 발언할 이유도, 즉시 반환을 지시할 이유도, 공관위 간사에게 보고할 이유도, 어려운 과정을 거쳐 돈을 반환할 이유도 없다"며 "1억 반환 이후 구청장이 목표였던 상대는 더 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역 국회의원인 제가 어디로 도주하고 어떻게 도피하겠습니까"라며 "나름 원칙을 지키며 살았다 생각했지만 제 처신은 미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세상 만든다는 만족감에 패션(열정) 정치를 했던 저를 고백한다"며 "프린터 실은 캐리어와 8살 아이의 손을 잡아끌고 낯선 미국 땅에서 면접 보러 다녔던 서른셋의 강선우, 당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온라인으로 비례대표를 신청했던 겁 없던 2016년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설 연휴 전인 지난 12일 법무부로부터 제출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경찰은 지난 5일 강 의원과 김경 전 시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증재죄 및 배임수재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9일 법원에 청구한 바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에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부결 시에는 법원은 심사 없이 영장을 기각한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