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105명 참여 '공취모' 출범…"李 조작기소 국조 추진"(종합)

의원 64.8% 합류…"특정인 구제 아닌 사법정의 회복하는 것"
'친명계 세 결집' 분석…김병주 "사조직·계파모임 오해" 탈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출범식·결의대회에서 이건태 간사가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장성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공취모)이 23일 출범식·결의대회를 열고 본격 활동을 예고했다. 현역 민주당 의원(162명)의 64.8%인 105명이 공취모에 참여했다.

공취모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결의대회를 개최해 "검찰의 조작기소 전모를 밝히고 실상을 국민에게 보고하기 위해 즉각 국정조사를 추진한다"고 결의했다. 출범식에는 공취모 소속 의원 105명 중 약 60명이 참석했다.

공취모의 상임대표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의 정치검찰과 연방 고등법원에 의해 580일간 투옥됐지만 다시 브라질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으로 복귀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룰라는 '어떠한 복수의 정신도 갖고 있지 않으나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은 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모임 출범의 이유도 그러한 정신과 닿아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검찰 정권 당시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 민주주의를 지지한 수많은 시민이 정치 검찰에 의해 수사와 기소를 당해왔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는 단순히 특정인을 구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조작하고 남용한 기소권을 바로잡아 사법 정의를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취모는 국정조사를 즉각 추진해 △기소의 정치적 배경과 외부 개입 여부를 밝히고 △수사 과정에서의 절차적 위법성과 증거, 진술 조작 실체를 드러내고 이를 토대로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제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임대표는 지난해 8월 당권을 놓고 정청래 대표과 경쟁했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측근인 박성준 의원이 맡았다. 간사인 이건태 의원은 지난 최고위원 보궐선거 당시 친청(친정청래)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과 각을 세운 바 있다.

최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국면 등에서 정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던 '최고위 반청'(반정청래) 3인방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도 공취모에 참여했다.

친명계인 김문수·김우영·김태선·모경종·문진석·안태준·윤종군·이광희·정을호 ·정진욱·조계원 의원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친청의 경우 박수현 수석대변인·한민수 대표 비서실장·권향엽 조직사무부총장 등 3명만 참여했다. 공취모가 '계파 갈등'으로 비친다는 우려를 고려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참여 인원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다만 김병주 의원은 공취모 참여를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내가 공소 취소 운동을 제일 먼저 벌인 사람"이라면서도 "혹시 이것(공취모)이 사조직이나 또는 무슨 계파 모임이 아니냐고 국민들이 오해한다면 굳이 그걸 할 필요는 없어 탈퇴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공취모의 활동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세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취모 내부에서도 이 모임의 성격이 계파 갈등으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온다.

공취모에 참여한 김교흥 의원은 "공취모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정치검찰의 공소가 잘못됐기 때문에 함께하는 것"이라며 "공소취소 모임이 당내 계파를 이루는 모습으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