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 6·3 선거 판 흔들 변수…부동산·선거연대·행정통합

여 안정 vs 야 견제…남북 화해무드·스윙보터·보수혁신 등
尹 1심 무기징역, 보수 쇄신과 얽혀 영향 미칠 가능성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2026.2.9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이정후 박기현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은 국정안정, 야권은 정부·여당 견제를 내세우는 가운데 판세를 흔들 변수로는 부동산 문제, 선거연대, 행정통합 등이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방중에 북미대화 숨통이 트이면서 남북 화해 무드로 이어질지와 중도층, 소위 '스윙보터'를 어느 쪽이 포섭할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를 받아든 국민의힘이 보수 혁신을 이룰지 등도 변수로 꼽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동산 민심은 그간 선거를 앞두고 서울 등 '격전지'에 직접 영향을 미쳐왔다. 다만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과반을 기록한 조사 결과들이 최근 나오면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도 부동산 민심을 주요 변수로 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서울에서 부동산 민심이 어떻게 표출될 건가가 변수"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SNS 부동산 정치가 효력을 발휘하면 민주당이 다소 유리할 것이고, 반대로 역풍에 직면하면 국민의힘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도 "이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잘한다'의 가장 큰 요소도 부동산, '못한다'도 부동산"이라며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고 집값이 내려가 잡히는 양상으로 갈지, 매물이 잠기며 전월세 가격 폭등으로 갈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여야의 선거연대도 변수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설 연휴 뒤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하기로 했으나 핵심인 선거연대 범위를 놓고 시각차가 있다. 범여권에서 연대 추진이 본격화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도 연대를 고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엄 소장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선을 그어 어려울 것 같고, 민주당과 혁신당은 최소한 광역단체장에선 단일후보에 합의하지 않을까 싶은데 성사되면 서울, 부산, 경남 등 접전지에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혁신당이 접전지에서 후보를 다 내서 2~3%포인트(p)만 가져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진보당도 후보를 낸 상황이라 혁신당과 민주당이 연대에 합의해도 제3당 후보의 득표력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는 남아 있다"고 했다.

차 교수는 "합당 문제 때문에 상당히 설왕설래가 있던 여권이 과연 단일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 선거연대가 가능할 수 있느냐, 그것이 매끄럽게 끝날 수 있느냐가 변수"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 2026.1.1 ⓒ 뉴스1 유승관 기자

광주·전남, 대구·경북, 충남·대전 통합특별법 처리 여부에 따라 대진표와 선거 구도 자체도 달라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을 둘러싼 찬반 논쟁도 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엄 소장은 "(특별법 통과 상황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첫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던 것처럼 4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 계기에 남북 간 화해 무드가 형성될지도 주목된다.

엄 소장은 "4월 미중 정상회담 때 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접촉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실무협의 등이 진행되는 것 같지 않아 지금 시점에선 북미,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점쳐보긴 이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보수 쇄신' 여부도 주목된다. 차 교수는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때문에 정권을 빼앗겼는데, 그에 대한 정치적 재정비가 결국 보수 혁신"이라며 "그 부분을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국민의힘 입장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내란에 관심이 낮아졌던 게 이번을 기폭제로 다시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며 "여기엔 장동혁 대표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이어 "장 대표가 20일 간담회에서 윤석열과의 절연이 아니라, '윤과의 절연을 외치는 이들은 분열 세력이기 때문에 절연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내란에 대한 관심을 더 높였다"며 "이러면 지방선거는 내란 세력 심판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도층, 스윙보터 포섭 여부도 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 교수는 "수도권이 스윙보터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장 대표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기지사 선거 변수에 대해 엄 소장은 "김동연 현 지사를 제치고 추미애 의원이 후보가 되면 본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야권에서 출마 후보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야권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후보군이 불투명한 상태다.

여권에선 투표율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은 불리하다. 결과가 안 좋았다"며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선거라는 게 변수"라고 유의점으로 지적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