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류호정 "본회의장에서 아저씨 의원님들 휴대폰 본인인증 도와주기도"
"본회의장 들어가니 '류호정 왔다'고 했더 심장 덜컥 내려앉아"
"알고 보니 본인 인증 안 된다고…카드 등록도 도와줘"
"목수, 정치할 때보다 스트레스 훨씬 덜해"
"쉽게 살려 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최저임금 못벌면 쿠팡 알바라도 해서 채워"
"목수 경험했다면 의원 때 프리랜서 권익 챙겼을 것"
"원피스 논란, 국회 평균값에서 가장 먼 모습이라 이질적이었을 것"
▷이호승 : 뉴스1TV 팩트앤뷰 19일 방송 시작합니다. 보통 국회의원을 그만두면 변호사로 개업하거나 대학 강단에 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직 국회의원으로 예우를 받으며 사는 경로가 대부분인데 이분은 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전직 국회의원이 아닌 목수 류호정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류호정 : 안녕하세요.
▷이호승 : 신참 목수라고 하시던데 신참이신가요?
▶류호정 : 아직 아직 신참이죠.
▷이호승 : 언제 신참 딱지 떼는 건가요?
▶류호정 : 보통 어느 회사나 뭐 한 3년 정도는 일을 해야 신참 딱지를 떼잖아요. 이제 주임에서 대리 진급하듯이 아직 멀었죠. 이제 2년 차니까 좀 남은 것 같습니다. 아직 신입입니다.
▷이호승 : 손에 좀 익숙해지셨나요? 일 같은 게, 나무나 목공 도구나 이런 것들이.
▶류호정 : 그렇죠. 일단 제일 처음 배웠을 때보다는 지금이 낫긴 하죠. 처음에는 다 나사는 다 같은 나사고 목재도 다 같은 목재라.
▷이호승 : 길이하고 폭 같은 게 조금씩 다르죠.
▶류호정 : 길이 길이도 다르고 폭도 다르고 목재용 나사랑 이제 철제용이랑 또 끄트머리가 또 다르게 생기고 막 그런 차이들이 있거든요. 이제 처음에는 그걸 잘 못 알아들었는데 지금은 이제 그럭저럭 찾아서 하는 편입니다.
▷이호승 : 이름은 아니지만 호수 같은 게 있나 보죠?
▶류호정 : 그렇죠. 원래는 이제 저희 이제 뭐 이렇게 목수 하기 전에는 다 똑같은 나사고 다 똑같은 나무 막대기고 이런 식이었는데 좀 더 구체적인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게 되는 거죠.
▷이호승 : 몸 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한 게 목수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몸 쓰는 직업이 굉장히 많은데 왜 하필 목수를 선택하셨어요?
▶류호정 : 일단은 제가 전공이 사회학이거든요. 그리고 부전공이 사학이에요.
▷이호승 : 전혀 관계없는데요.
▶류호정 : 그래서 이 전혀 관계없지만 선택하게 된 이유가 보통 이 문과 졸업하신 분들이 늘 이 기술에 대한 로망이랄까 그런 게 꼭 있거든요.
▷이호승 : 좀 불안함도 있고 기술이 없다 보니까.
▶류호정 : 이제 취업하고 내가 계속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하면은 역시 이과 갈걸 뭐 공대 갈걸 뭐 그런 그런 생각들도 했었는데 저도 이제 계속 그런 생각하면서 살아오다가 기술이란 걸 이번에야말로 가져야겠다라고 생각을 했고 평소에 사실 좀 만드는 직업, 어떻게 보면 이제 다시 태어나면 내가 갖고 싶은 직업이 이렇게 만드는 직업이고, 그리고 제가 그 뭐 여러 가지 뭐 금속도 있고 도자기도 있고 뭐 그런 자질들 중에서 목재에 대한 관심이 평소에도 좀 있는 편이어서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이호승 : 다른 뭐 원예 아니면 뭐 조그마한 장신구 만드는 것들 뭐 이런 직업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굳이 선택한 이유는 목재 때문에.
▶류호정 : 네 목재의 어떤 그 편안함 있잖아요. 보통 말하는 자연스럽다라고 말을 하는데 목재는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그냥 자연 그 자체잖아요. 나무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떻게 보면 좀 만드는 동안에도 힐링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몸은 고되지만 그래서 이제 뭔가 게임 회사나 뭐 정치하면서 무형의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 만나는 일을 하다가 이렇게 직접 손으로 만지고 바로 즉각적인 결과물이 나오는 이런 목수라는 직업을 갖게 되니까 훨씬 스트레스가 덜하더라 저에게.
▷이호승 : 어쨌든 쉽진 않죠.
▶류호정 : 그렇죠. 사실 또 이 유튜브나 이런 데서 보면 커피 한 잔 이렇게 탁 놔두고 이렇게 고즈넉하게 이렇게 비치는 햇살 아래에서 이렇게 대패질을 할 것 같지만 사실 고군분투하는 현장이고 이렇게 나무 자를 때마다 다 먼지 나오고 그 원목을 이렇게 최종적으로 예쁜 어떤 가구로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 처음에는 이제 뭐 근육통을 달고 살았죠.
▷이호승 : 근육 쓸 일이 꽤 있나 보네요. 물건, 자재 나르든지 하려면요.
▶류호정 : 그렇죠. 이제 저는 근력을 좀 따라가기 위해서 헬스장도 따로 다니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이게 헬스장에 있는 어떤 기구들은 딱 정형화된 사이즈로 해가지고 내가 들어줄 때까지 기다리지만 현장은 뭐 10kg짜리 나올지 몇 십 kg짜리 나올지도 모르고 모양도 그냥 일자로 있어 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이제 좀 힘들긴 했었죠 처음에.
▷이호승 : 그런 게 진짜 힘들겠더라고요. 뭐 물건 어디를 잡아야지 무게 중심을 맞춰서 들 수 있는지 이런 것들. 좀 편한 일을 찾으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어요? 몸 쓰는 일이라 하더라도.
▶류호정 : 근데 약간 편하다라는 말이랑 일이랑 같이 있을 수 없어요. 편한 일이라는 건 일단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뭐 아무래도 제가 그 노동 관련법도 많이 발의를 하고 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사실 일을 하다가 국회에 왔었기 때문에 향후에 이제 저를 류호정 지금 뭐 하고 살고 있어라고 떠올리시는 분들이 한 번 찾아봤을 때 그래도 어디 쉬운 길로 쉽게 살려고 하지 않고 자기가 벌어먹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그런 모습은 또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하고 싶은 일이면서도 또 이렇게 뭐랄까요 공공의 마음도 챙기는 그런 직업군으로 오게 된 것 같아요.
▷이호승 : 처음엔 목공 회사에 취직하셨죠? 아무래도 처음 시작할 때는 혼자 할 수가 없으니까 회사에 취직하셨는데 처음이면 다 그렇겠지만 실수하고 혼도 나고 이랬을 것 같아요. 많이. 어떠셨어요?
▶류호정 : 이게 차라리 혼났으면 좋겠는데 너무 신입은 또 혼내진 않잖아요 그냥 알려줄 뿐이지. 그래서 이게 또 제가 한 지금 서른 중반이거든요. 만 33세 뭐 2년 전이니까 만 31세에 이 길을 선택하긴 했지만, 이때 새로운 직업을 선택할 수 없는 나이는 아닌데 또 20대부터 처음부터 해오신 분들에 비하면 경력이 한참 또 늦게 시작되는 거니까 아 빨리 실력이 늘지 않는 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막 누가 혼내지 않아도 그냥 혼자서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했었거든요. 그 시기를 지금 이제 계속 지나가고 있는 거죠.
▷이호승 : 보통 저런 작업을 할 때 먼지가 많이 나오고 시끄러우니까 마스크도 끼고 저 귀에다가 쓰고 있는 건 뭐라고 해야 되나요?
▶류호정 : 그냥 뭐 귀마개라고 하죠. 아니 산업용 귀마개. 저 지금 자르고 있는 게 알루미늄 재질인데 소리가 어마무시합니다.
▷이호승 : 나무만 자르는 게 아니네요. 알루미늄이요.
▶류호정 : 네 목공 목수들이 또 좀 겸해서 작업하는 경우들이 있어가지고 저도 좀 자르게 됐어요.
▷이호승 : 회사 선배들이 볼 때는 국회의원 후배잖아요. 좀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관계에서 뭐랄까 그냥.
▶류호정 : 조금 어려워하셨죠. 제 생각에도 좀 그럴 것 같아가지고 제가 그냥 이력서를 써서 자기소개서 써서 회사들에 지원을 하면 그것 때문에 일단 기회가 좀 주어질까 하는 생각이 저도 문득 들었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제가 이제 그 고용노동부 내일배움카드 그 제도를 활용해서 학원을 다녔는데 그 학원 선후배 간 만남 하는 장소 자리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오신 선배님들한테 이렇게 좀 인사 잘하고 하면서 혹시 이렇게 정규직 채용이 아니더라도 아르바이트라도 조금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저도 떠올려 달라고 제가 막 말씀드리고 그랬었는데 그러다가 이제 한 곳에서 연락이 온 거죠. 그래서 되게 현장에 일하시는 분들도 나중에 좀 친해지고 술 한잔 하면서 처음에는 금방 그만둘 줄 알았다라는 이렇게 고백을 해 주시기도 하고 그래서 그게 뭐 나쁜 생각이라는 게 아니라 저 같아도 그런 생각을 할 것 같아가지고 초반에 더 열심히 하려고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려고 했었어요.
▷이호승 : 그러면 입사 지원서를 몇 군데 내셨던 거예요?
▶류호정 : 아니요. 입사 지원서는 안 내고 이렇게 사실 그 바닥이 조금 알음알음으로 채용하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소규모로 이렇게 소개해서 채용을 하고 이 작은 곳이다 보니까 팀 단위로만 돌아가고 그래서 이제 학원 통해서 이제 선후배 간 자리 통해서 이제 저도 들어간 거죠.
▷이호승 : 알던 사람 아는 사람 쓰는 게 아무래도.
▶류호정 : 대화라도 한번 해보고 왜냐하면 소규모로 계속 몸 부대껴가면서 일하는 건데 성격 맞는지도 좀 미리 알고 싶고 한 거죠.
▷이호승 : 그러다가 퇴사를 하셨는데 어쩌다가 퇴사하시게 된 거예요?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요.
▶류호정 : 이게 요즘 불황이잖아요. 이게 경기가 조금 호황이어야 이사도 가고 이사 가면서 인테리어도 하고 집에 가구도 예쁜 걸로 넣고 그렇게 하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사실 저희가 이제 원목 가구를 만드는데 이건 또 고가 가구거든요. 그런데 소비 지출하기가 쉽지 않은 거죠. 그래서 이제 공사가 좀 끊기고 이렇게 끊어져 버리고 막 하다 보니까 회사가 힘들어져서 경영난에 의한 약간 구조조정을 하게 됐죠.
▷이호승 : 구조조정 당하신 건가요?
▶류호정 : 그렇죠 구조조정 대상이 된 거죠. 대신에 이제 사장님도 마음이 좋지는 않으실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그리고 또 언젠가는 제가 개인 사업자로 나서야 되는 거였기 때문에 공방을 좀 이렇게 사용하게 해 주신다거나 그 개인 사업자로 서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 이렇게 막 제가 질문하면 또 알려주시고 이렇게 좀 도와주시고 계세요.
▷이호승 : 지금 개인 사업자로 활동 중이신데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2년 차 목수가 개인 사업자로 나선다는 게.
▶류호정 : 근데 사실 그 내장 목수 그러니까 인테리어 목수 같은 경우에는 사실 개개인이 다 개인 사업자예요. 저처럼 월급 받는 경우가 많지는 않고요. 공방도 마찬가지로 사실 다 사장님이죠. 3.3 다 사장님인 거고 저 케이스가 조금 드문 케이스였던 거라서 그냥 올 게 왔구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 이제 뭐 가구 만들고 있죠 저만의 가구.
▷이호승 : 개인 사업자로 활동하시면 물건을 팔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근데 뭐 검색을 해보니까 홈페이지나 이런 것도 없던데 어떻게 물건을 주문받고 팔고 하세요?
▶류호정 : 지금은 일단 도메인 구매해 놓고 온라인 몰을 이렇게 등록을 어느 정도 마쳐놓은 상태인데 이제 제품이 안 올라와 있는 거죠. 근데 그 이전에 이제 지인들한테 이제 이제 개인 사업자가 됐다 이렇게 다 말씀을 드리니까 그러면 이제 어떻게 보면 개업 축하처럼 주문을 조금씩 넣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뭐랄까 경력의 초기는 이렇게 지인들의 어떤 응원으로 지나가고 있는 것 같고요.
▷이호승 : 보험 같은 거군요.
▶류호정 : 그렇죠. 대신에 이렇게 더 신경 써서 만들어 드리는 것도 있고 그리고 이제 조금 있으면은 가구가 슬슬 등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호승 : 지금 조금씩 만들고는 계신가 보죠?
▶류호정 : 그렇죠. 그 제가 고양이를 키워서 또 이제 시장성도 그렇고 고양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그런 가구를 먼저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호승 : 저도 고양이를 키워서 아는데 고양이 크기가 천차만별이잖아요. 근데 파는 제품들은 전부 다 똑같아요 일률적이라. 지금 키우시는 고양이죠?
▶류호정 : 네 네 저희 집에 제가 이제 옆에 보면 모니터가 있잖아요. 이제 제가 일할 때 저를 방해하면 제가 넣어요. 들어가서 일하는 제 모습 구경하고 그렇게 하죠.
▷이호승 : 두 마리 키우신다고 들었는데 한 마리는 어디 있는 거예요? 저 고양이는 회사 고양이인가요?
▶류호정 : 한 마리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저거는 회사 고양이 저기도 이제 회사 고양이 귀엽죠. 저 고양이가 10살 넘는 고양이에요.
▷이호승 : 저것도 만드신 거죠 똑같이?
▶류호정 : 네 다 제가 저 고양이 얼굴 모양을 좋아해가지고 숨숨집 입구를 다 고양이 얼굴로 만들고.
▷이호승 : 저 제품은 어떤 거예요? 지인이 주문해서 이렇게 만들어 드린 건가요 아니면.
▶류호정 : 지인한테 선물하려고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제품화 생각도 있기는 한데 우선은 선물용으로 만든 거예요. 제 동생이 또 최근에 결혼을 해가지고.
▷이호승 : 고양이 키우시나 보죠 동생분도.
▶류호정 : 네 네 동생도. 근데 아까 말씀하셨듯이 고양이 사이즈가 천차만별이잖아요. 제가 그 친구가 너무 이제 뚱냥이어가지고 저 사이즈에 안 들어가서 맞춤으로 해줘야 될 것 같고 그래서 지금 저기가 두 공간이 있잖아요. 좌우로 터줘야 될 것 같다 들어갈 수 있게 해주려고요.
▷이호승 : 뚱냥이 정도면 저기 올라가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괜찮나요?
▶류호정 : 저는 확인을 했어요. 저게 생각보다 높은 사이즈는 또 아니어서 진짜 이제 고양이들 나이나 사이즈에 맞춰서 좀 많이 좀 조정이 필요하더라고요.
▷이호승 : 그러면 일단 고양이 숨숨집 같은 걸 만드시다가 이제 나중에 가구 쪽으로도 발전을 시키실 건데 수입은 괜찮으세요? 2년 차 목수로서의 수입요.
▶류호정 : 1년 차는 회사 다녔으니까 최저임금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대우를 받았고 그래도 밥은 주니까요. 지금은 뭐 아직 멀었죠. 그래서 우선 지금 주문해 주신 것들 처리를 하면서 뭐랄까 최저임금 분에서 좀 부족한 금액은 그냥 쿠팡 알바를 뛰어서라도 제가 채우고 있거든요. 제가 스스로 다짐한 게 있어요. 최저임금을 못 벌면 어떻게 해서든지 채운다 그런 게 있어서 뭐 지금은 이렇지만 나중에 차차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호승 : 사람들이 굉장히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국회의원 그만두면 연금이 나오는 줄 알아요. 한 달에 100만 원씩 200만 원씩. 없어진 지 오래됐잖아요.
▶류호정 : 아 지금 지금 22대 국회인데 제가 21대 국회였고 그게 한 15대 16대 이때 없어졌어요. 꽤 오래됐죠.
▷이호승 : 아직도 그렇게 되는 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알겠습니다. 초보 목수. 현장에서 많이 다쳤을 것 같아요. 처음엔 손 다치고 그랬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심하게 다친 적도 있나요?
▶류호정 : 그렇죠. 처음에는 되게 저는 그 안전에 굉장히 유의하면서 작업을 한 편이었는데 이게 현장에서 그 안전모 잠시 벗어 두셨다가 머리에 철판 떨어져서 찢어지는 분 본 적 있어요. 아 보면서 더 열심히 안전모 써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곤 했죠.
▷이호승 : 보니까 노동자 법안도 많이 내셨지만 노동자 보호하기 위한 법안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산업안전보건법이죠 법들이 많긴 한데 실제 현장과 좀 괴리는 있을 것 같아요.
▶류호정 : 이게 제가 의정 활동 당시에도 계속 지적을 했던 건데 어떤 주요한 법안들이 뭐 예를 들면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이라거나 이런 굵직굵직한 법안들이 통과될 때 꼭 5인 미만 사업장은 빠지고 뭐 50인 미만은 유예되고 그런 식이잖아요. 그러면 이제 그런 법안들이 쭉 누적이 되면 무슨 결과가 발생하냐면 결국에는 그러면 그 규모 이상인 큰 기업들만 노동법 패키지를 풀로 적용을 받고 사실 그 법안을 통과시키려 할 때 외치는 건 비정규직 노동자들 보호해야 되고 더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 보호해야 되고 그런 말을 하는데 정작 통과될 때는 그들을 빼고 다 통과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현장은 이제 변하지 않는 거죠. 지금 보면은 결국에 이곳에 계신 분들은 다 개인 사업자고 사장님들이라고 그랬잖아요. 네 그럼 그 법이랑 별로 상관없는 거거든요.
▷이호승 : 개인 사업자니까요. 하긴 누구한테 뭐 다친다고 해도 호소할 데가 없으니까요.
▶류호정 : 그것도 그렇고 뭐 결국엔 다 개인 과실로 처리되기 쉬운 환경이죠. 왜냐하면 이제 공사 기간도 줄여야 되고 그게 다 비용이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무시하는 어떤 안전 규칙들이 사고를 내기도 하는데 사고 나면 결국 그 개인 노동자가 지키지 않았다라고 하는 거죠. 근데 그분이 그러면 내가 다치고 싶어서 죽고 싶어서 그랬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어쨌든 빨리빨리 해야 되고 그리고 비용 이런 거 이제 다 청구하게 되면 다음에 일감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까 그냥 말없이 그냥 하게 되고 그게 습관이 되는 건데 좀 빨리 개선이 쉽게 되지 않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호승 : 쉽지 않겠네요 그 부분은 개선하기가. 인테리어 현장에서도 2인 1조가 원래 규정인가요?
▶류호정 : 뭐 그렇죠. 왜냐하면 좀 이제 일정 높이 이상 사다리 올라가게 되면 반드시 2인 1조고 뭐 벨트도 뭘 해야 되고 안전모도 써야 되고 뭐 그런 규칙들이 다 있는데 약간 조금씩 조금씩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을 하는 거죠. 근데 또 일하시는 분들하고 얘기 나눠보면 그런 거 필요 없다 하시는 분들은 없어요. 그냥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거죠.
▷이호승 : 만드신 거 보니까 저런 제품들을 만들려면 이제 전기톱 같은 걸 써야 되잖아요. 쓰는 것만 봐도 굉장히 위태위태하던데 위험하진 않나요?
▶류호정 : 할 때는 이제 딴짓하면 안 되죠. 되게 집중해서 그 톱날 사용하는 경우에는 한 번 사고 났다 하면은 중대 재해로 이어지기가 너무 쉽잖아요 절단 사고가 나버리니까. 그리고 그 톱날의 회전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아무튼 헤집어지면 이제 치료하기도 되게 힘들고 저도 지금도 되게 무서워하면서 써요. 그런데 저는 무서워하면서 써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고 안 나려면.
▷이호승 : 옛날에 제가 아르바이트 할 때 고기 자를 때 그 쇠사슬로 된 장갑 같은 거 쓰고 했었거든요. 혹시 그런 것들은 없나요 안전 제품?
▶류호정 : 톱날 이렇게 회전하는 공구를 사용할 때는 좀 특수한 장갑들이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예를 들면 그냥 목장갑이다 이러면 그냥 벗는 게 나아요. 왜냐하면 혹시 말려 들어갔을 때 오히려 더 같이 빨려 들어가 버리니까 이렇게 빨리 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벗는 게 나은 경우들이 있죠. 그런 쇠사슬 장갑 같은 건 제가 아직 본 적이 없어요.
▷이호승 : 손가락 내놓고 하는 직업이네요. 알겠습니다. 요즘에 언론에도 칼럼 기고 하시더라고요. 칼럼 내용 중에는 안전 교육 같은 것도 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뭐 이런 내용도 있더라고요. 4년 동안 국회에서 했던 일이 노동자들 권익 확보 이런 것 때문에 법안도 내시고 하셨는데 어떻게 좀 회의가 들지 않으셨어요?
▶류호정 : 이게 교육이라는 게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는 저는 낫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좀 익숙한 분들은 당연히 아는 지식도 어떤 사람들에겐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 그 안전을 위한 기초 교육은 여전히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번에 건설업 기초 안전 보건 교육이라는 게 있어요. 그게 있어야만 공사 현장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거 한 4시간 6시간 이 정도 꽤 길게 하는 수업인데 갑자기 VR 교육을 하는 거예요. 다 착용을 하면 이렇게 쓰고. 근데 그 자리에 저처럼 이렇게 젊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고 이제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와 계시고 또 외국인 노동자 분들 요즘 그분들 없으면 건설 현장 안 돌아간다 할 정도잖아요. 그분들은 안 그래도 이제 힘든데 그거 세팅하라고 하면은 더 어려워하시는 거죠. 그래서 그거를 강사 선생님께서 이제 다 돌면서 하나하나 다 도와주시고 그럼 그러는 동안 또 시간 1시간 가겠네요.
그래서 결국 그걸 끼고 본 내용이 그렇게 가치가 있었냐 하면은 그거 할 시간에 그냥 유튜브 켜놓고 봤어도 아무 문제 없을 어떤 내용인데 보니까 반드시 그게 들어가야 또 기관의 어떤 평가가 이루어지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기기 자체도 교육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준비를 해야 하다 보니까 되게 좋은 거 샀을 리는 없잖아요 그런 거 애플 이런 걸로 샀을 리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또 이제 착용감과 그 멀미 그런 게 더 심하고 이런 방식, 굳이 꼭 필요하지 않은 어떤 시스템이 들어가 있는 건 참 별로다 고쳐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이호승 : 보니까 외국인 근로자들한테는 통번역 시스템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류호정 : 이게 이제 중국인 경우에는 이제 비율로 봤을 때 중국인 비율이 높기 때문에 외국어 교재가 마련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좀 교재 구비도 좀 어려운 상황이고 그리고 어쨌든 현장에서는 한국어로 강의하기 때문에 그분들이 그냥 앉아만 있다가 가시는 거죠. 그래서 시청각 자료로 이렇게 확실하게 직관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게 아니면 그냥 가만히 앉아 계시다가 가야 되는 낭비잖아요.
▷이호승 : 시간 낭비도 되고 안전 교육도 제대로 안 되는 거고요. 개인 사업자 가장 힘든 점이 뭐예요? 불경기 이런 거 말고요.
▶류호정 : 많은 순간에서 생각을 하는 게 저는 역시 월급 받아서 일하는 게 제일 좋다. 어쨌거나 월급이 나오잖아요 월급날 되면. 지금 개인 사업자로 살면 알아서 다 해야 하고 평가 시스템도 달리 있지 않기 때문에 매출 정도가 지표가 될 수 있겠죠. 그래서 내가 뭐 지금 잘 해나가고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잘 모르겠는 이런 불안한 상태에 계속 놓여 있는 거, 그리고 아직 초보라서 그런지 홈택스에서 뭔가 신고하고 등록하고 하는 것 자체가 조금 어렵거든요. 사실 그냥 하고 나면 별거 아닌 일들인데 처음이니까 막 난해하고 공인인증서 뜨고 보안 프로그램 받으라고 하면 또 더 짜증 나고 그런 것들이 있어서 다 헤쳐나가는 게 좀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이호승 : 세금 이쪽 문제가 아무래도 좀 골치 아프죠.
▶류호정 : 그렇죠. 그리고 일단 안내가 오기는 하기 때문에 내가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내가 이렇게 빼먹은 게 있을까 봐 그리고 그냥 빼먹으면 나중에 하면 다행인데 페널티가 있을까 봐 그런 상태로 이제 계속 있어야 되니까 좀 불안한 게 좀 큰 것 같아요.
▷이호승 : 그런 것들도 좀 친절하진 않네요 정부에서.
▶류호정 : 그렇죠. 근데 뭐 이게 또 다 떠먹여 달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어가지고 그래도 꼭 필요한 건 안내를 받고 있겠거니 믿으면서 이제 차곡차곡 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호승 : 개인 사업자로서 활동하시면서 이런 법이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있나요 최근에?
▶류호정 : 제가 뭐 아직 많은 걸 하진 않아서 법안까지로 간 건 몇 개 없지만 사실 하다 보면 제가 이런저런 쓸데없는 전화를 참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이것도 아마 제가 최근에 칼럼에 쓴 내용인데 뭐 이렇게 개인 사업자 자영업자들을 도와주는 단체라고 이름을 약간 공공기관 느낌 나게 이렇게 해가지고 연락이 와요 거의 피싱이에요. 그래서 아무 별생각 없이 받는 거죠 정부 기관에서 제 정보까지 어떻게 또 알고 전화했나.
▷이호승 : 개인 사업자인 거 알고 전화한 거 아니에요?
▶류호정 : 지원해 주려고 했나 그리고 실제로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건가 싶어서 받는 거예요. 그래서 한참 듣다 보면은 결국엔 카드 발급을 받아라 대출 좋은 조건이 있다 뭐 이런 이야기로 빠지거든요. 금융기관이에요 그냥 어떻게 보면 영업하는 거죠. 금융사와 연계해서 제가 만약에 카드 발급받으면 그분한테 뭔가 떨어지는 게 있겠죠. 그래서 듣다 보면 그냥 시간 낭비인 거죠. 근데 이 공공기관으로 착각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이름에 대하여 조금 아직 이렇게 완벽하게 막기가 힘들어서 계속 이런 일들이 발생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뭐 카드 한 장 만들면 끝인 어떤 사례들만 겪었지만 가끔 대출이나 이런 진짜 대부업 같은 사기를 당하시는 사례도 발생을 하고 있어서 아 저건 진짜 문제다 싶었죠.
▷이호승 : 또 칼럼 보니까 정부가 해야 될 일인데 그걸 이제 안 하고 있으니 그런 사람들이 끼어들어서 영업을 하는 거라고 하셨더라고요.
▶류호정 : 어떻게 보면 사실 나에게 필요한 거를 맞춤으로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생각을 평소에 하던 차에 이런 전화를 받으면 반갑기도 하고 근데 이제 알고 보면은 정부가 이렇게 제재도 지원도 하지 않는 사이에 그런 업체들이 그 니즈와 자기들의 어떤 이익을 목적으로 해서 들어와 가지고는 사실 단어는 또 공익적 단어를 쓰면서 자영업자들의 시간을 낚아가는 그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호승 : 만약에 국회의원 되기 전에 목수라는 직업을 경험했다면 국회의원 생활 4년 동안이 좀 달랐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류호정 : 제가 국회 가기 전에 게임 업계에서 일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월급쟁이로 한 6년 살다가 국회를 갔는데 그때의 경험 때문에 게임 업계는 포괄임금제가 좀 큰 이슈였어요. 포괄임금제 폐지 법안도 내고 그리고 또 거의 해고나 다름없는데 권고사직 이렇게 떠밀리는 그런 사례들도 있고 또 52시간 초과해서 일해 놓고도 돈 떼이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그게 다 의정 활동에 반영된 거여서, 목수를 했으면 또 그것대로 아마 반영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쨌든 삶의 현장이 또 정치에 반영이 되는 거니까요. 개인 사업자이면서 사실은 고용된 노동자인 이 프리랜서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 좀 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호승 : 그러네요 그런 부분들은 참 쉽지가 않겠어요 개인 사업자면서 고용된다는 게. 누가 지켜줄 사람도 없고 책임질 사람도 없으니.
▶류호정 : 그리고 이쪽 산업 그러니까 이 건설업 문화 자체가 원래 그렇다라는 말로 참 많은 걸 넘기고 있는 것 같거든요. 회사처럼 1년 단위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현장 현장마다 이번 현장에서 평가받고 별로면 다음 현장에서 안 불러주니까 예사로 하는 거는 다 그런 거려니 하고 참고 넘어가게 되는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이호승 : 육체노동자로서 경험이 혹시 국회의원에 대한 욕구를,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지 않나요?
▶류호정 : 아니요 전혀 전혀 다른 일이죠. 그거는 오히려 그때랑 뭐 사실 그때는 별로고 지금이 별로고 이렇게 비교할 만한 단위는 아닌 것 같아요. 옛날부터 노동에 대해서 뭐 굳이 그렇게까지 지금 하는 일이 좋다고 표현하기 위해서 다른 걸 깎아내릴 필요는 없죠.
▷이호승 : 그렇죠 그런데 이런 거 있잖아요 이거 법이 미비하네 이런 건 법이 제대로 돼 있으면 좋았을 텐데 뭐 이런 생각 들게 하는 일들요.
▶류호정 : 뭐 이런 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상상하면서 어떤 절차를 떠올리게 만들곤 하지만 꼭 제가 직접 하기보다는 또 이렇게 전달해서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고쳐달라고. 그래서 꼭 돌아가야겠다라기보다는 목수 일 한번 시작한 이상 어느 경지에 난 오르고 말겠어라는 생각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호승 : 4년간 국회의원 생활이 목수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있나요? 이럴 때 국회의원 하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들 만한 일들이요.
▶류호정 : 있을까요? 이거는 그게 국회의원 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제 성격적인 건지 모르겠는데 사람을, 조금 회사에 다니면서 그 회사 내에 있는 분들만 만나는 직업군이 아니잖아요. 정치인이나 기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좋은 분들도 만나지만 소위 말하는 진상도 만나게 되고, 그리고 또 사람과 굉장히 좀 잘 지내야 하는 사회생활 하면서 사회력도 많이 필요한 그런 직군인데 그래서 지금 현장에서도 좀 처음 보는 분들하고 이렇게 좀 스스럼없이 잘 친해지고 하는 게 있지 않나 싶어요.
▷이호승 : 옛날에 게임 회사 다닐 때 어떠셨어요? 그때랑 비교하면요.
▶류호정 : 게임 회사 다닐 때는 제가 개발 스튜디오에 있거나 어쨌든 어떤 팀 안에 속해 있었는데 그게 어떤 외부 활동이 많은 팀들은 아니었거든요. 팀 안에서 잘 지내고 그냥 관계를 쌓아나가고 그런 게 다였는데 정치하면서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분들과 대화하고 이제 좀 친해지고 하는 경험들을 하다 보니까 지금 현장에서도 좀 그 부분은 낯설어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호승 : 목수를 할 때는 작업복을 입으실 거 아니에요 작업복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국회의원이었을 때 정장 차림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류호정 : 이것도 마찬가지로 뭐 더 낫고 아니고는 잘 없는데 제가 게임 회사 다닐 때는 아무래도 IT 쪽이 조금 편하게 복장하고 제가 염색도 자유거든요. 저는 그 회사 다닐 때 빨 주 노 초 파 남 보 회색 분홍색까지 다 해봤어요. 그 정도로 자유로운 복장으로 다니다가 이제 국회 가서는 까맣게 다녔죠. 거기서는 이제 또 국회의원 막바지 즈음에는 양복이 정장이 좀 더 익숙해진 나를 발견을 했었는데 지금은 또다시 벗어나서 목수가 돼가지고 좀 활동하기에 훨씬 편한 작업복이 이제 좀 어울리는 더 편한 저를 좀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옷장에 옷 비중이 좀 바뀌는 거죠.
▷이호승 : 예전에 국회의원 하실 때 복장 때문에 논란이 많이 됐었죠. 원피스 입고 본회의장 들어가신 것도 화제가 됐고 어떠셨어요 그때 기분이?
▶류호정 : 사실 그 이전에 뭐 청바지를 입고 등원하기도 하고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랬는데 그때 당시 원피스가 논란이 됐을 때는 무슨 생각을 했냐면 평균값에서 가장 먼 모습이라 이질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임기 시작할 때 국회 구성원 평균이 한 만 55세 정도에 80% 82% 정도 남성이었어요. 그럼 저는 지금 그 평균값에서 최연소고 여성이고 하니까 제일 멀잖아요. 근데 이제 똑같이 정장 입거나 바지류를 입었을 때는 그래도 좀 덜 티가 나다가 원피스라는 이 평균에 계신 분들은 거의 입을 수 없는 복장을 하고 나니까 그 이질적인 낯섦이 좀 극대화가 되지 않았나 싶었거든요. 근데 사실은 그 정도 복장은 우리 사회에서 일하는 시민들이 그냥 평범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잖아요.
▷이호승 : 그런데 왜 입고 나가신 거예요 처음에? 그때 도발이었나요?
▶류호정 : 아니요. 그 본회의가 있기 한 이틀 전에 청년 의원님들이랑 또 청년 시민분들이랑 간담회 자리가 있었거든요. 그때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무래도 청년 분들이랑 하는 간담회니까 의원님들 복장들이 그래도 비교적 캐주얼한 편이었는데 이 옷 그대로 입고 본회의장 가자 우리 뭐 그런 얘기들을 했었어요. 약속을 한 거예요. 저 말고 다른 의원님 한 분 더 입었는데 그분은 원피스는 아니었고 그래서 조금 억울했죠.
▷이호승 : 멜빵 바지도 입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청바지로요.
▶류호정 : 네 네 그건 그냥 예쁜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입은 거죠.
▷이호승 : 그때 국회의원들하고 많이 사이가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좀 나이 지긋하신 남성 국회의원들하고는요.
▶류호정 : 아니요 사이 안 좋지 않았어요. 제가 또 거기서 최연소, 어떻게 보면 그 직장 내에서 막내잖아요. 그래가지고 일화 같은 게 있는데 어느 날 본회의장 들어갔는데 막 뭐 류호정 왔다 류호정 왔다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갑자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죠 무슨 사고가 났나 이랬는데, 딱 가니까 휴대폰 들고 본인 인증이 잘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 아저씨 의원님들끼리 해결을 해보려고 하다가 잘 안 되니까 근처 자리에 있는 가장 젊은 의원이 저를 그냥 기다리고 계셨던 거예요. 와서 이거 본인 인증하는 걸 도와달라고 해 드렸잖아요. 그래가지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이호승 : 막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셨네요.
▶류호정 : 네 가끔 이제 애플 페이 현대카드 들어오던 시기 있잖아요. 그때 그 카드 등록하는 것도 제가 몇 분 도와드리고, 한 분 해드리니까 저 앞좌석에서 오시는 거예요 자기 거 막 들고 와가지고 제가 몇 분 해드리고. 이게 좌석이 극장식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럼 앞분이 이렇게 전달 전달해가지고 저한테 보내서 제가 또 등록해 드리고 그랬죠.
▷이호승 : 본회의 시작 전에 사진 기자들이 카메라 들고 3층에서 보고 있잖아요. 그때 좀 의아했겠네요. 왜 다른 당 의원이, 갑자기 휴대폰이 오가고 왜 류호정 의원한테 와가지고.
▶류호정 : 저기 앞에 앉아 계신 의원님이 막 이렇게 딱 들고 뭐 하는지 다음번에 내 것도 해줘 이렇게 쳐다보고 계시고 그랬죠. 아마 저게 뭐 하는 건가 싶기는 했을 거예요 그냥 보는 입장에서는 카드 등록 중이라는 건 잘 모르겠고 왠지 그냥 휴대폰이 오가는 건데 제목을 뭐라고 썼을까요.
▷이호승 : 친해진 국회의원 혹시 있나요 그때?
▶류호정 : 그래도 국회의원 연구 모임이라는 게 있거든요 이게 제도적으로 지원이 되는 건데 제가 가입되어 있는 곳이 이제 청년 국회의원 모임이라고 해서 20대 30대 의원님들 다 모여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그분들하고 이제 종종 연락하고 그랬죠.
▷이호승 : 가장 최근에 만난 국회의원은 누구세요?
▶류호정 : 최근에 만난 국회의원은 이제 그때 당시에 알던 사람, 당시에는 국회의원이 아니었지만 현재 국회의원인 이준석 국회의원 제일 최근에 저번 주에 만났었죠.
▷이호승 : 어쩌다가 어떻게 만나게 된 거예요?
▶류호정 : 제가 일단은 원래 청년 정치인들이랑 좀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었어요. 그중에서 이준석 대표를 이번에 왜 만났냐면 좀 사연이 있습니다. 제가 사실 11월 말쯤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창원에서 부친상을 치렀는데 사실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셨죠. 하다가 이제 제 지인들은 서울에서 대체로 오시니까 KTX 시간도 끝나고 해서 아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겠구나 하는 찰나에 갑자기 이준석 대표가 부친상에 온 거예요. 그래서 아니 KTX 끊겼는데 어떻게 왔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KTX가 끊겨서 최대한 가까이 오는 동대구까지 KTX를 탄 다음에 동대구에서 창원까지 쏘카로 대여를 해서 내려와서 15분 정도 있으려고 와가지고는.
▷이호승 : 본인이 직접 운전해서요?
▶류호정 : 본인 운전해서 와가지고 있다가 다시 쏘카 운전해서 동대구로 가서 동대구에서 다음 날 어디 세종인가 일정이 있다고 새벽에 그쪽으로 갔거든요. 그래서 이게 보통 노력으로 사실 올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고맙기도 하고 뭐 해서 서울에서 식사 한번 하자 해서 이번에 또 봤죠.
▷이호승 : 밥은 누가 샀습니까?
▶류호정 : 원래는 제가 사려고 했는데 뭐 이제 잘렸고 최저임금 받고 하니까 본인이 사더라고요. 그냥 한잔하고 하니까 이제 또 기분 좋아져서 서로 사겠다 실랑이 좀 하고 결국에 또 제가 얻어먹어 버렸네요.
▷이호승 :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목수가 아닌 다른 직업 혹시 해보고 싶으신 게 있으세요?
▶류호정 : 어떻게 보면 제가 칼럼도 쓰고 목수 일도 하고 이래저래 요즘 세상에 말하는 그 N잡러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N잡러로 살아가 보니 너무 이 불안정함도 크고 별로 그게 이렇게 인간 정신 건강에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돈 많이 벌어도 계속 불안한 삶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새 직업은 더 갖고 싶지가 않다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그리고 좀 전문성이 쌓이려면 이제 긴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도 맞기 때문에 이제 직업 웬만하면 안 바꾸고 싶다 생각합니다.
▷이호승 : 목수 생활의 끝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내 회사 내 직장을 차린다거나 무슨 일을 더 해보고 싶다거나.
▶류호정 : 끝은 어떤 제품이 브랜드로서 좀 자리를 잡는 거겠죠. 브랜드명은 있긴 한데 이제 아직 도메인도 없고 해서 나중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 가구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제가 고양이 동선에 맞춘 가구를 만들고 있다고 했잖아요. 사실 사람의 동선이라 함은 집안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거여서 가구를 포함해서 인테리어 전반에 좀 적용해서 집안 동선을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은 좀 있죠. 이건 좀 경력이 좀 많이 쌓여야 가능한 일일 것 같아요.
▷이호승 : 그럼 회사를 차리고 싶다 이것이네요.
▶류호정 : 언젠가는 회사를 차리고 또 더 큰 사업을 할 수 있는 게 좋죠. 지금처럼 최저임금이 될까 말까 걱정하는 것보다 그게 훨씬 낫죠.
▷이호승 : 목수라는 직업 외에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인생의 꿈 이런 게 있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류호정 : 지금까지 계속 직장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이말삼초 그러니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정치인으로서 보냈잖아요. 이게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건 굉장히 보람찬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 개인적인 삶은 좀 제약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남은 30대 동안에는 연애도 하고 이제 결혼도 하고 뭐 그런 개인적인 행복을 좀 더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말삼초가 그냥 지나가 버렸어요.
▷이호승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까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류호정 목수님 말씀 들어봤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인 24일에는 정은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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