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장동혁의 시간'…지방선거 앞두고 외연 확장에 총력전

지선 100여일 앞두고 '기득권 내려놓기' 기조 제시
공관위원장 인선·조직 개편 통해 중도층 확장 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설맞이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2.13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6·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그간 미뤄왔던 중도층 확장 과제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방선거 전략의 핵심 기조로 '기득권 내려놓기'를 설정했다. 영남·고령층 중심의 지지층 구조에서 벗어나 당 체질 개선과 외연 확장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호남 출신'인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인선한 게 이를 위한 상징적 조치로 보고 있다. 그간 중진 의원이나 사무총장이 맡아온 공관위원장에 원외 인사를 기용하면서 공천에 대한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위원장에 대해 "당직자로 출발해 당대표까지 됐다. 호남에서 두 번이나 당선됐고, 혁신적인 공천을 해낼 수 있는 결단과 결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자' 등 과거 일부 발언 논란에 대해선 "충분히 소통했다"며 지방선거 기조에 맞는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공관위원장은 전날(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 기준에 대해 "시·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은 미래산업을 이해하고 지역의 성장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며 "미래형 지역 리더를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 대표는 노동계와 청년층에 대한 공략도 준비 중이다. 당 지도부는 최근 중앙당 사무처 내 노동 관련 조직을 신설했고, 노동계 출신 인사를 노동특보로 영입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청년 의무공천 확대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에서 '호남·청년·노동' 기조가 실제 지지층 변화 등 외연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장 대표에게 씌워진 극우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호남·청년·노동이라는) 거대 담론이 직접적 효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도 "장 대표는 대표에 당선되기 위해 (강성 지지층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호랑이 등에 계속 타고 있을지, 내릴지, 다른 사람을 호랑이에게 내줄지 스스로가 결정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이제는 '장동혁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내에선 장 대표가 취임 이후 당 운영에 일정한 '타임라인'을 두고 대응해 왔다는 입장이다. 설 연휴 직후부터 외연확대를 위한 본격 행보를 위해 설 연휴 전까지 내부 정비를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실제 장 대표는 최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상황에 맞지 않는 수단"이라며 사과했고, 최고위원회를 통해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안을 의결하는 등 내부 정비를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 연휴 전 친한(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도 마무리했다.

최근 당헌·당규 개정으로 지도부 권한이 강화된 점은 향후 장 대표의 행보에 자신감을 실어줄 전망이다. 최고위원 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대신 보궐선거를 실시하도록 하고, 공천 심사에 당 기여도 평가를 반영하도록 한 내용이 포함됐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