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논의 과정 앙금 턴 정청래·조국…'연대·통합' 시기 등엔 시각차
정 대표 '지방선거 이후'…조 대표 '지방선거 연대'
지분 논의로 분란 가능성…지선 후 '명심' 따를지 주목
- 조소영 기자, 이정후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이정후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6·3 지방선거 전 합당'이 무산된 가운데 양당은 11일 그간의 앙금을 정리하고 서로의 우당(友黨)임을 확인했다. 특히 양당은 향후 연대·통합에 관해 여지를 열어놨다.
다만 시기 등 구체적인 면에서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양당이 실제 손을 맞잡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10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제안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 제안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오늘의 결정에 대해 추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날 정 대표가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혼란상에 있어 혁신당 당원들에게 사과한 데 대해서도 수용했다.
민주당도 호응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 사안에 대한 조 대표의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앞으로 준비위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당이 실제 연대와 통합을 이루는 데까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정 대표와 조 대표 모두 연대·통합에 있어 긍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세부 내용 면에서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정 대표는 연대와 통합의 시기와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라는 데 방점을 뒀다. 정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이라고 못 박았다. 연대를 거론하긴 했지만, '선거'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
정 대표는 또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우리 힘을 소비할 수 없다"며 "4월 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민주당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조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선거 연대'를 언급했다.
그는 "혁신당은 합당 논의 국면 이전까지 일관되게 '국힘(국민의힘) 제로, 부패 제로'를 위한 지방선거 연대를 주장해왔다"며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인지,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선거 연대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일단은 지방선거 후 통합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정 대표가 (굳이) '연대와 통합'이라고 말한 것은 선거 연대라고 말하기에는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 혁신당과의 소통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민주당은 현 시점에서 지방선거 연대를 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읽힌다.
양당이 경쟁하는 호남은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혁신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점에 있는 데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수도권·영남 연대'에 있어서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등에 민주당 후보군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 대표 등 혁신당에 대한 '자리'를 챙겨줄 경우 양당 간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불필요한 분란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3월 말을 넘기지 않고 지방선거에 출마할지 또는 이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도전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혁신당 안팎에 따르면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방선거 및 재보선 결과가 영향을 끼치겠지만 지방선거 후에는 양당 통합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엿보인다. 민주당이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을 적극 따를 것이란 전제에서다.
전날 강득구 최고위원이 실수로 게재했다가 삭제했다는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통합에 관해 찬성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를 했으면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청와대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어느 정도 이 대통령의 의중과 맞닿아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양당은 모두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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