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無당적 한동훈' 토크콘서트 공세에 무반응…친한 배현진 징계 주목

지도부, 韓 토크콘서트에 "점점 이슈에서 멀어질 것"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 징계, 봉합 나설지 주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당적을 박탈당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대적 세 과시에 나선 가운데, 당권파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양측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은 지난 5일 장동혁 대표의 사퇴·재신임 요구 시 "직을 걸라"는 배수진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주말 한 전 대표가 1만5000명이 운집한 대규모 토크콘서트에서 "극단주의 장사꾼" 등 현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양측 간 갈등의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9일 뉴스1과 통화한 당 지도부 인사들은 전날(8일) 한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대해 언급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지도부 인사는 사견을 전제로 "잊히는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는 더 이상 한 전 대표와 관련한 논란에 엮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한 전 대표를) 꺾을 생각도 없다. 점점 이슈에서 멀어지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당권파 중진 의원은 "토크콘서트가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중에 큰일을 하고자 한다면 내려놓는 것도 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에서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했다. 윤리위 권고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친한계 가운데 빅스피커로 꼽히며, 현 지도부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 왔다. 지도부의 이번 결정은 더 이상 당 지도부에 대한 감정적 비판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동훈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2026.2.8 ⓒ 뉴스1 김도우 기자

당권파와 친한계 갈등은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 직위를 이용해 한 전 대표 제명을 반대했다며 당권파인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배 의원을 중앙당 윤리위에 제소하며 시작됐다.

이에 맞서 배 의원은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에 대한 징계안을 서울시당 윤리위에 상정하고, 윤리위원장에 친한계인 김경진 의원을 임명했다.

지도부는 윤리위 관련 문제는 독립 기구 차원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정무적으로 윤리위에 개입해 '하라, 말라'를 할 수 없다. 누가 개입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다만 중앙당 윤리위가 배 의원에 대한 중징계 등을 결정할 경우 지도부의 고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당 일각에서는 배 의원을 서울시당위원장직에서 해임하고, 당권파가 이를 대체해 서울 지역에 대한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이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만 키울 수 있다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당권파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장동혁 지도부가 배 의원에 대한 징계 등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징계 국면이 계속될 경우 지도부에 부담이 되는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 봉합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장 부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서울시당에선 고성국 박사 징계, 중앙당에서는 배현진 의원 징계안이 각각 상정돼 있다"며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통합과 쇄신 기조로 가겠다고 했기에 양측의 상징적 인사에 대한 징계 국면이 계속되는 것보다는 통합과 쇄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배 의원 징계 건도 통합 차원에서는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냐'라고 묻자 장 부원장은 "윤리위는 독립적 기구이기에 제가 왈가왈부할 부분은 아니지만 대표가 통합과 쇄신 기조를 강조했기에 그런 부분을 정무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