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극단주의가 중심되는 퇴행 막겠다…역전승 시작"(종합)
제명 열흘 만에 첫 공개행보…토크콘서트 1만5천명 집결
"제풀에 꺾일 거란 기대 접으라" "유튜버가 지도부 지배"
- 한상희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명 열흘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 행보에 나섰다.
그는 "제가 제풀에 꺾여서 그만둘 거라고 기대를 가진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시라"며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만 5000명이 운집하며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한 전 대표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1만여 명의 지지층이 운집한 가운데 토크콘서트를 열고 "제가 제명당해서 앞에 붙일 이름이 없습니다. 그냥 한동훈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정치하면서 여러 못 볼 꼴을 당하고 제명까지 당하면서도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섰다"며 "저는 그런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정치하는 게 아니라 국익을 키우기 위해서 정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그대로인데 공직 생활하는 동안에, 정치하면서 저를 공격하는 공격자들이 계속 바뀌어 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이었다가 윤석열이었다가 지금은 극단주의 장사꾼이었다가 그 사람들 누구도 제가 '강강약약'하며 살아왔다는 걸 부인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를 거론하며 "황당하게도 유튜버들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현 장동혁 대표 체제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옹호나 '윤어게인', 극단주의자들이 주류가 아닌 양 끝에 있는 건 위험하지가 않지만 그 극단주의자들이 지금 중심 세력을 차지하려고 한다"며 "대단히 위험한 퇴행"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 퇴행을 막고 사회를 정상화시킬 그리고 다시 번영과 정의의 길을 가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행동하는 다수가 중심 세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역사는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이었다. 우리가 함께 지금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을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선 "미리 알았다면 가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며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장 대표가 직접 나서 당무감사위원회나 윤리위원회조차 근거가 없어 발표하지도 못한 허위 뇌피셜을 떠들어댔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마무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번 행사를 '유료 정치쇼'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저는 이 콘서트에서 단 1원 한 푼도 가져가지 않는다"며 "공천 헌금을 받아쳐먹고 출판기념회로 돈 땡기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 모임을 지적하는 것은 굉장히 황당하다"고 맞받았다.
2부에서는 보수 논객 조갑제 씨와의 대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전두환 정권을 우리 보수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을 향해 발포했고 자유민주주의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중요한 자산으로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원·김예지·배현진·고동진·박정훈·안상훈·우재준·유용원·정성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한 전 대표의 팬덤 '위드후니' 회원들이 잠실운동장역 일대에서 지지자들을 안내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지자들이 줄을 지어 입장했다.
콘서트장 앞에는 "상식 무너진 정치 OUT! 한동훈으로 가득 채우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내걸렸다.
행사장 인근에는 대절 버스 20여 대가 주차됐고, 서울 송파갑 등 일부 지역 당협에서는 현장 당원 모집도 진행돼 지지자들이 줄을 서서 당원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
콘서트장 내부에는 형광봉과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좌석을 빼곡히 채웠다. 한 전 대표가 입장하자 일부 관객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3시간 넘게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는 민심 경청 로드에서 만난 2030 청년들과의 대담, 김준호 전 대변인과 류제화 변호사 등 40대 보수 정치인들과의 대화도 진행됐다.
한 전 대표 측은 스탠딩석을 제외한 좌석 수가 1만 1000석이라며, 현장 참석 인원을 1만5000~2만 명으로 추산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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