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이어 특검 후보 추천 논란까지…흔들리는 '정청래 리더십'
전준철 추천에 지도부 판단력 도마 위에
당내 공개 반발 속…정청래 정치적 부담 커져
-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을 둘러싼 갈등에 이어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문제까지 겹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커지고 있다. 정청래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을 둘러싼 불신이 확산하는 가운데 연이은 논란이 동시에 표출하면서 정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전날(7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지금 민주당은 리더십의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갑질 논란의 민주연구원 부원장 인선 번복, 대통령마저 질타한 특검 후보 추천 논란, 여기에 합당 논란까지 더해지며 당의 혼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채 의원은 "이것은 단순한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다. 당 리더십의 시스템과 권위, 무엇보다 국민적 신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위험 신호"라며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말이 당 안팎에서 반복되는 한 신뢰 회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채 의원이 문제 삼은 지도부의 논란은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문제를 둘러싸고 또렷해지는 양상이다.
앞서 민주당은 특검 후보로 검찰 출신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판사 출신 권창영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했다.
여기에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대북송금 수사 당시 전 변호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변호했던 이력을 지적하며 불쾌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특검 인선은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면서도 이 대통령이 불쾌해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자 추천의 적절성뿐 아니라 사전 조율 여부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검 추천이라는 중대 사안을 두고 대통령실과의 교감이나 협의가 충분히 이뤄졌는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추천안이 배제된 채 혁신당 추천 후보가 임명되면서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과 조율 능력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한층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기가 막힐 일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추천 과정에서 최고위원회에 논의도, 보고도 없었고, 법사위와도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추천 경위와 최고위, 법사위 패싱의 사유에 대해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을 지낸 전현희 의원도 SNS를 통해 "정치검찰이 연어파티 진술세미나 등 허위조작으로 이재명지사(대통령)에게 죄를 덮어씌우려 한 정황들이 밝혀지고 있는데 그런 김성태의 변호인 출신을 민주당이 추천한 것은 정치검찰 피해자인 대통령을 모독한 것과 다름없다"며 "지도부는 인사 추천 참사에 대해 대통령과 국민께 사과하고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가 추진해 온 혁신당과의 합당 구상 역시 수습 국면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확전되는 모습이다. 합당 제안 이후부터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정 대표는 선수별 의원 모임 등을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공개 반발 역시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도부 내부에서는 합당에 대한 속도 조절론과 절차 재검토 요구가 강하게 나온다. 다만 논의를 접거나 방향을 전환할 경우 리더십 동력이 약화할 수 있고, 반대로 밀어붙일 경우 당내 분열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의 선택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도 SNS를 통해 "정 대표의 원칙과 기준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가"라며 "앞으로는 통합 뒤에서는 분열, 당원 편 가르기 해 무엇을 얻으려는 건가"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면을 정청래 지도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으로 보고 있다. 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합당 문제는 성격이 다르지만, 장기간 잦은 논란이 이어지며 정 대표의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이견을 어떻게 수습하고 어떤 수위에서 정리하느냐가 향후 당 운영의 안정성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채 의원의 글에) 공감한다"며 "전 변호사 문제는 말이 안 되는 얘기였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나중에 할 얘기"라면서도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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