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내홍 최고조 달하는 與…"설 전 일단락" 목표
정청래, 선수별 설득 주초 마무리…강득구는 전국 돌며 반대
10일 '합당 의총' 결과 주목…당원 의견 살피는 일도 구상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뒤 합당을 추진하자는 반대 목소리가 만만찮아 정청래 대표의 정면 돌파 시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 대표 측은 설 전에 이번 일을 일단락하려는 분위기다.
8일 여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5일부터 당내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며 합당과 관련한 '경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5일 당 초선 의원들을 만나 선거는 진영 투표인 만큼 구도가 잘 잡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합당 필요성을 설득했다. 합당 제안에 향후 당권 장악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일각의 의심에도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대다수 초선은 합당 논의를 지방선거 뒤로 미루자는 의견을 냈고, 일부는 중도 보수 확장 전략을 고려해 아예 합당하지 말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지난 6일 중진 의원 오찬에선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으나 당내 분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3선 의원 간담회에선 합당 여부와 지방선거 전후 등 시기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나 "지도부가 현 갈등 상황을 하루빨리 끝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지도부 내에서도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번 주부터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합당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그는 지방선거 뒤 혁신당은 물론 소나무당까지 합당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사무처가 혁신당과의 합당 신고를 이달 27일이나 3월 3일까지 마치는 일정 안을 담은 대외비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며 당내 파열음은 더 커진 상태다.
문건에는 혁신당 측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인선하고 민주당을 떠나 혁신당으로 이적한 옛 당원들이 6·3 지방선거 출마 때 공천과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조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간 강령·당헌·당규 체계 정비 및 사무직 당직자의 승계에 관한 협의 필요성도 담겼다.
합당 반대파인 강 최고위원과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건 공개와 합당 중단, 긴급 의원총회를 요구했다.
지난 3일 시작한 '졸속 합당 중단' 서명운동엔 지난 6일 오후 4시 기준 3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이는 친명(친이재명)계 김문수 의원,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 등이 제안한 것으로, 역시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지방선거 뒤 재논의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달 22일 합당 제안 뒤로 보름이 넘게 내홍이 지속되며 당 안팎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 국민의힘은 합당 논란을 '권력 싸움'으로 지칭하며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연일 국민에게 피로감만 더하고 있다"(박성훈 수석대변인)고 공세를 펴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당내에선 어떤 식으로든 합당을 둘러싼 논쟁을 설 연휴 전인 금주 내에 일단락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설 이후까지 가서는 안 되고 설 전에는 방향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정 대표도 경청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이날 고위당정회의가 끝난 뒤 당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마라톤 최고위'를 가진 데 이어 오는 10일엔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와 간담회를 갖고 합당 관련 소통을 지속한다. 재선까지 의견을 수렴하면 선수별 경청 행보는 마무리된다.
합당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도 10일 소집된다. 전체 의원이 참석하는 만큼 난상토론을 거쳐 논의의 가닥이 잡힐지 주목된다. 12일에는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잡았다.
정 대표는 이처럼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당원 의견을 살피는 절차에도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정 대표는 전(全)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당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날(7일) 조 대표는 합당 반대파를 겨냥해 찬성파에 대한 비판 수위가 우려스럽다면서 "합당에 반대하거나 찬성할 수 있으나 현재 상황은 매우 잘못됐다"고 했다. 이어 "의견이 달라도, 소속 정당이 달라도 연대와 단결의 대의를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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