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 韓제명 놓고 난상토론…장동혁 "정치적 책임질 것"(종합)
개혁파 "한동훈 제명, 탄핵 찬성으로 읽힐 수도, 집단 이지메"
당권파 "자기 할 일 하는 게 먼저…선거 위해 힘 모아야"
- 한상희 기자, 김정률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동혁 대표에게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유를 명확히 설명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원 게시판 사태'가 "경찰 수사를 통해 징계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당내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의 요구로 이뤄졌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원외 인사인 김민수·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약 3시간 50분간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는 20명가량 의원이 발언에 나서며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과도한 조치였다는 지적과 함께, 당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를 제명했는데, 왜 했는지 의원들에게 설명해 줘야 할 것 아니냐"며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했다는 데 지금 현실적으로 하나가 되고 있지 않다. 갈등과 분열이 더 극심해지지 않았느냐. 당 대표와 지도부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김용태 의원의 당 대표 재신임 요구를 두고 일부 인사들이 '의원직을 걸라'고 반박한 데 대해 "자기 생각하고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고 해서, 집단으로 이지메(따돌림)하고, 막말하고,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시위한 부분에 대해 지도부가 제재해야 할 것 아니냐"면서 "그래야 우리 당이 선거로 가는 데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당내 분위기와 지역구에서 듣는 국민 목소리, 우려를 얘기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 단합해야 한다는 쪽으로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 대표에게 (한 전 대표를) 출당시킨 전체적인 과정이나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 달라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자는 주장과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동시에 제기됐다. 제명이 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지도부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며 지방선거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김용태 의원은 "1년 전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했을 때 당원 게시판 문제가 별것 아니라는 뉘앙스로 해명한 바 있다"며 "1년이 지나고 대표가 된 후 제명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민과 당원이 납득하게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와 당 내홍 극복을 위해 몇 가지 정치적 고민과 성찰을 드렸는데, 거기에 대해 몇몇 인사가 이해하는 수준이 너무 낮아 굉장히 안타깝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 공식적으로 (재신임)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지금 너무 당이 어려운 시기다. 다 선당후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게 없는 것 같다"면서 "각자 자기 할 일들을 먼저 할 때"라고 지적했고, 강명구 의원도 "논리가 (장동혁) 대표를 이길 수가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경찰 수사를 통해 의혹을 털고 가겠다"며 "수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원게시판 문제는 고정된 장소에서 사실상 하나의 IP로 약 1000여 개의 댓글이 작성된 사안으로, 단순한 부적절 댓글 문제가 아니라 여론 조작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경찰 수사를 통해 징계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다고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그러나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 시야에서 보면 이번 제명은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조치로밖에 보일 수 없다"며 "계엄에 대한 사과나 여러 조치들을 했더라도, 탄핵에 찬성한 사람을 쫓아내버리면 계엄에 대해 반성하는 게 아니었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의총 도중엔 반탄파(탄핵 반대)인 조광한 최고위원과 친한계 정성국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의원이 아닌 사람이 왜 참석하느냐"는 발언이 나오며 회의장 분위기가 다소 격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조 최고위원이 발언을 마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을 향해 '야 임마, 너 나와'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정 의원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조 최고위원과 대화를 시도하려 했으나, 동료 의원들의 제지로 추가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후 계속된 의원총회 공개 발언을 통해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해당 사안에 대한 엄중한 경고 조치를 요청했으며, 이에 송 원내대표는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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