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성' 택한 정청래 6개월…개혁 고삐 속 '합당·지선' 연임 시험대
작년 8월초 취임해 검찰·언론·사법 개혁 박차…당원주권정당 추진도
'1인1표제' 혁신당과의 '합당' 연임 분수령…지선 승리 시 '청신호'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당대표 취임 6개월을 맞으며 임기 반환점 앞에 섰다.
지난 6개월 동안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과 청와대 간 엇박자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남은 임기 동안 정치권의 시선은 단연 정 대표의 연임 여부에 쏠릴 전망이다. '1인1표제' 도입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성사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연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가 지원한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누르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열세였지만, 권리당원과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 승리의 결정 요인이었다.
취임 직후 정 대표는 각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핵심 공약으로 내건 검찰·언론·사법 개혁에 고삐를 당겼다. 동시에 '당원주권정당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또 다른 핵심 공약인 당원주권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 결과 취임 초기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검찰청 해체'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냈다.
대법관 수 증원, 법관 평가제도 개선 등을 담은 사법개혁 법안은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사법개혁 법안까지 통과되면 정 대표가 공언한 3대 개혁의 큰 틀은 완성되는 셈이다.
정 대표는 개혁 추진 과정에서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직설적 화법으로 입장을 밝히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언론 인터뷰는 자제하고 김어준·최욱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등 진보진영 소통 창구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소통 방식과 강한 메시지는 중도층 확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고, 외연 확대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당원주권 정당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현재 '20대 1 미만'에서 '1 대 1'로 등가시키는 1인1표제 도입과 맞물려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초 진행된 중앙위원회 투표에서의 부결로 한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재추진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이번에는 가결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를 개최하고 중앙위원 투표를 3일까지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
'1인1표제'의 도입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한층 힘을 실어준다. 정 대표가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던 것을 고려하면, '1인1표제' 도입으로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이 줄고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커지는 구조는 정 대표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분위기를 몰아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지난 6개월간 반복됐던 당·청 간 불협화음이 이번에도 노출된 것은 부담이다. 당내에서도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내 누구와도 사전 논의 없이 정 대표가 일방적으로 제안한 합당이라며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 일정이 마무리된 이튿날인 1일 당내에선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 대표는 앞서 3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과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마련, 검찰청 폐지 후속 조치, 대통령 유엔(UN)총회 연설 당일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 친명계인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의 부산시당위원장 선거 컷오프, 코스피 5000 달성 날 혁신당에 합당 제안 등을 두고 청와대와 이견을 보이며 '엇박자' 논란을 자초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청 간 불협화음이 반복되는 것은 정 대표가 본격적인 자기 정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정 대표를 견제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나가고,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친청계(친정청래계)인 문정복·이성윤 의원이 선출되는 등 자신감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혁신당과 합당에 성공한다면 4개월 뒤 열리는 지방선거에서의 압승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선거 승리의 공이 정 대표에게 쏠리면서 오는 8월 열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2028년 4월 열릴 23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당을 더 '정청래의 색'으로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