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층 결집? 침묵 깬 샤이보수?…국힘 ARS 지지율 '미스터리'
장동혁 단식 농성 후 지지율 40% 근접…대선 국면 이후 최고치
숨어있던 고관심층 적극 응답…'샤이 보수' 현상 가속화 해석도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의 논쟁이 뜨겁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 종료 이후 발표된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전화 면접 대비 20%포인트(p)가량 높게 나온 것인데, 여론조사 전문가 사이에서도 '샤이 보수'와 '강성 지지층 결집'으로 의견이 나뉜다.
전날(26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1월 4주차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9.5%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2.5%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대선 이전이었던 지난해 5월 1주차 41.6%로 정점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불과 3일 전 한국갤럽 1월 4주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22%의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이번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는 큰 파장을 낳았다.
리얼미터는 자동응답방식(ARS), 한국갤럽은 전화 면접 방식을 택한다는 점에서 방법론적인 차이는 있지만 그를 감안하고서라도 차이가 크다는 것이 여론조사 업계의 중론이다. 두 업체의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17.5%p로 지난해 8월 2주차 14.7%p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두 조사 방식의 방법론적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차이가 벌어지는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가설은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다. 장 대표의 '쌍특검 단식'이 보수 진영을 한데 모았다는 것이다.
ARS의 경우 조사가 이뤄진 날 어떤 정치적 이벤트가 벌어졌느냐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리얼미터가 조사에 나선 22~23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단식장 방문과 장 대표의 단식 종료라는 주요 이벤트가 있었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조사원이 일일이 전화를 거는 전화 면접과 다르게 ARS는 끝까지 들어야 조사가 완료된다는 점에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많이 응답한다"며 "최근 국민의힘에서 벌어진 이벤트로 고관심층이 많이 포집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보수층이라고 밝힌 이들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68.7%에서 68.1%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수치만 본다면 한동훈 전 대표의 징계 사태라는 내부 악재에도 현상 유지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의혹, 민주당 내 공천 비리 등 여권 악재가 겹치며 중도층 일부가 유입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상 ARS에 대답하는 이들은 강성 지지층인데,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라는 이벤트가 겹치면서 그간 대답을 하지 않았던 강성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의 4주차 여론조사에서도 정치 관심도가 높은 이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2%로 전체 수치 대비 10%p 높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의 경우 리얼미터, 한국갤럽 조사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독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르게 나타나게 된 배경으로 몇몇 전문가들은 '샤이 보수'를 주장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여론이 국민의힘에 비판적인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수 지지층이 전화 면접보다는 ARS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답하고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비상계엄에 비판적인 여론이 사회 주류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선뜻 자신의 의견을 내기 어려워한다. 침묵의 나선이론이 작동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특정 정파가 위축된 상황에선 샤이 보수나 샤이 진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RS나 전화 면접 조사 중 정답은 없다"며 "두 조사 사이의 중간값 정도가 현재 상황에 부합하는 수치일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단식 이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민의힘은 고무된 모습이다. 단식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장 대표는 오는 28일 농산물 물가 간담회를 시작으로 당무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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