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퇴원, 한동훈 제명 '가시권'…"韓 제명하면 위헌정당 되는 것" 반발

친한, 주말 대규모 장외 집회…지도부, 제명 부담 덜었다는 분위기
국힘 명운 분수령 될 尹 선고…'정치적 명분'으로 버티는 친한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퇴원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조기 당무 복귀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의 징계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주말 대규모 장외 집회로 세를 과시했는데 이를 두고 지도부 내 반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당내 높아지는 '제명' 여론을 근거로, 친한(친한동훈)계는 과도하고 의도적인 찍어내기 시도라는 점을 내세워 대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혁, 빠른 당무 복귀 의지…29일 최고위 징계 확정 전망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정밀검진을 진행한 뒤 점심 무렵 퇴원했다. 현재 심폐기능이 저하된 상태지만 대외일정을 줄이더라도 당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본인 및 최고위원들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29일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도부는 이날 한 전 대표의 징계를 확정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은 방문하지 않으면서도 주말 집회를 연 게 '악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당내에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전 대표와 화해 무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었는데,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한 전 대표의 행보에 이런 주장들이 명분을 잃을 수밖에 없어서다.

한 최고위원은 뉴스1에 "집회를 연다고 해서 있는 징계가 없어질 수 있나"라며 "단식장을 찾아오는 것이나 지도부의 여러 제의에 동의하는 식으로 대화를 할 여러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애당초 윤리위를 조작으로 몰고 가서 (자신은 징계받아) 퇴장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히지 않나"라고 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전 대표 측의 주말 집회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징계 대상자가 재심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장외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 부적절하다고 봤다.

다른 최고위원도 "(한 전 대표 측의) 집회에서 발언한 일부 당내 인사를 두고 비판하는 말들이 나왔다"며 "우리 당을 극우정당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당과 각을 세우는 것이 문제가 많다는 취지"라고 기류를 전했다.

지지층의 여론이 한 전 대표 징계 쪽으로 기운 점도 유효하다고 본다. 당원들의 우호적 여론을 등에 업을 경우 지도부가 징계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35%로 나타났다.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이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 당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치적 명분'으로 맞받는 친한계…'제명' 수위 두고도 물음표

반면 친한계 사이에서는 가처분 제기 등 법리 대응보다는 '정치적 명분'을 앞세워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고수할 경우 당 안팎의 반발을 지도부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

특히 친한계는 오는 2월을 중요 분기점으로 간주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선고가 마무리될 경우 정부·여당에서 '위헌정당 해산' 공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뉴스1에 "이석기 전 의원은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았고 통합진보당이 해체됐다. 더 심각한 건 앞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법정 구속된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 후보 옹립을 시도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12·3 비상계엄을 앞장서서 막은 한 전 대표를 제명한다면 빼도 박도 못하며 위헌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도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이 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와 사이가 안 좋은 분들도, 비판하신 분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명은 과하다가 중론"이라며 "제명은 형사처벌로 따지자면 사형에 가깝다. 징계를 낮추지 않겠나"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