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지선 앞 합당 승부수…당내 반발·공천 갈등 '큰산'

표분산 부담 낮춰 압승 전략…'독단' 당내 설득은 과제
무산시 리더십 타격…1인1표제 더해 혼란 가중 지적도

2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게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왼쪽). 같은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북 전주시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발표에 조국 대표는 “국민과 당원 의 목소리를 경청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6.1.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금준혁 임윤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과 수도권 등에서 '표 분산' 리스크를 완화해 승리를 견인하고, 자신의 정치적 미래도 고려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다만 정 대표의 결단에 따라 사전 의견수렴 없이 합당 제안이 이뤄지면서 당내 반발이 일었다. 실무 협의 과정에 공천권을 둘러싼 두 당의 신경전도 첨예할 수밖에 없다.

당내 반대로 합당이 무산되거나, 합당이 이뤄져도 혁신당 후보들이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선전하는 결과 등이 나올 경우 정 대표 리더십 타격도 적잖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견을 열어 혁신당에 "우리와 합치자"고 제안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에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합당 제안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한 것이다.

합당이 성사될 경우 174석(민주당 162명+혁신당 12명)으로 여당 몸집이 더 불어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선거연대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청와대는 범여권 통합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회견 전 홍익표 정무수석에게 내용을 공유했다고 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조 대표 정치 복귀 시점부터 여러 차례 교감해 온 것으로 알고, 오늘 (합당 제안을) 발표하고 응답하고 하는 절차가 어제 오후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합당은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혁신당 역시 합당은 전 당원 투표에 부쳐야 할 사안이다. 이를 위한 의원총회는 24일께, 당무위는 26일 연다는 계획이다. 합당으로 결론이 나면 두 당은 5월14일(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시작일)까진 합당을 마쳐야 한다.

다만 당내 반발이 만만찮다. 정 대표는 긴급 회견 20분 전에 비공개 최고위를 소집해 최고위원들에게 발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 의원들, 당원 대상 사전 의견 청취나 논의도 없어 '독단적 결정, 일방적 통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코스피 5000포인트를 돌파한 당일 발표한 것을 두고 '자기 정치'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당대표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시각도 있다. 이날은 그의 당권 라이벌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41년 만에 단독 방미한 날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런 정치적 결단까지 전 당원 투표, 토론을 통해 결정할 순 없다"며 "당원이 (합당)하라고 하면 하는 거고, 말라 하면 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반대로 합당이 무산될 경우 정 대표가 입을 리더십 타격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지선, 호남서 혁신당 선전시 정청래 이겨도 입지 불안정

공천권을 둘러싼 실무 협상도 향후 난관이 될 공산이 크다. 혁신당이 22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강세를 보인 만큼 민주당 호남 정치인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호남에서 혁신당 후보들이 선전할 경우 정 대표는 지방선거를 이겨도 입지가 다소 불안정해질 수 있다. 조 대표가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 어디에 출마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이번 합당 제안이 정 대표가 추진하는 '1인 1표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 분화 흐름을 더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1인 1표제로 당원 의견이 갈라져 싸우고 있단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중요한 문제를 시기를 조절해서 할 순 없다. 권리당원의 집단지성과 애당심을 믿고, 충분하게 두 문제를 구분해 토론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