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단식장 찾은 이준석 '특검 연대'…보수 결집에 與 '시큰둥'

오세훈·유승민도 격려 방문…"신뢰받는 보수 해법 찾아야"
홍익표 정무수석 예방할지 주목…"이쯤서 중단" 당내 목소리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소은 손승환 기자 = 쌍특검(통일교·공천 헌금) 수용을 촉구하며 일주일째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 결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장 대표와 노선을 달리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특검 공조에 나서면서 중도·개혁 보수 진영까지 결집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출장 중이던 이준석 대표는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한 뒤 21일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특검 공조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 공동 발의 전까지 장 대표를 두고 "황교안의 길을 가고 있다"며 거리를 둬 왔다.

이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그간 본 단식 중 가장 진정성 있고, 소위 FM(Field Manual·정석)대로 한 단식"이라고 평가하며 "꿈쩍하지 않는 민주당의 자세를 봤을 때 단식보다 강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제가 단식을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올라가 최선을 다해준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특검 문제에서 함께 힘을 모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전날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도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를 격려했다. 유 전 의원은 "일부 문제에 있어서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당의 통합"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그동안 '물타기'라며 거부해왔던 신천지 특검에 대해서도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장 대표 단식 투쟁의 출구전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국민의힘 때문에 정교유착 특검을 못 한다'는 민주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특검 논의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특검 논의를 이어갔고, 민주당 측에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 방문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통일교 게이트 및 더불어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촉구 규탄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민의힘이 특검 논의의 공을 민주당으로 넘기면서 여권의 대응도 주목된다. 홍익표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날 민주당 지도부 예방차 국회를 찾는 만큼,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며 특검에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경우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민주당은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별건 추진하자는 국민의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이다. 민주당은 정교 유착 문제를 분리해 다루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하나의 특검에서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전날 오후에는 산소포화도가 위험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준석 대표를 맞이할 당시에도 산소 유지 장치를 착용한 상태였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모든 바이탈(활력 징후) 상황과 산소포화도 저하로 긴급한 병원 이송 필요하다고 강력히 권고했지만 장 대표가 이를 모두 거부했다"며 "오늘 이 시각부터는 24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단식 후유증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방선거를 앞두고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쯤에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단식의 퇴로를 논의한다.

동조 단식 중이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흘 만에 단식을 중단하며 "당 대표의 몸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보수 진영 전체의 지도자로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압 정치에 맞서야 한다"며 중단을 요청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단식이 2003년 11~12월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국회는 단식 8일 만에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을 재의결했고, 최 대표는 이튿날 단식을 중단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굶으면 죽는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한 일화도 유명하다.

angela0204@news1.kr